▲ 정하윤 대전시 자치행정국장 |
따라서 국기는 국가와 민족을 상징하는 신성한 표시이며 국민과 더불어 영고성쇠(榮枯盛衰)를 같이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나라를 상징하는 국기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된 것은 1875년 개항을 요구하며 인천 앞바다에 접근한 일본군함이 일본 국기를 게양 하였음에도 발포한 운요오호(雲揚號)사건이 계기가 되었다. 그 후 조정에서는 우리나라를 표상하는 국기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던 중, 1882년 8월 특명전권대신 겸 수신사인 박영효 일행이 일본에 갈 때 태극도형(太極圖形)과 4괘(卦)를 담은 태극기를 우리나라 국기로 사용하였다.
이것이 우리가 대외적으로 국기를 최초로 사용한 기록이기도 하다.
그 이듬해 고종20년인 1883년 음력 1월 27일 고종은 왕명으로 태극도형과 4괘가 그려진 국기를 공식으로 제정 반포하였으나 구체적인 제작 방법 등이 정해지지 않아 개인이나 단체에 따라 다소 다른 태극과 4괘 도안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태극기의 흰색바탕은 백의민족의 순결성과 전통적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한민족의 민족성을 표상하고 있으며 태극은 음과 양의 상호작용에 의하여 우주만물이 생성하고 발전하는 대자연의 영원한 진리를 형상화한 것으로 창조와 발전을 의미한다.
그리고 4괘는 태극 속에서 음과 양이 질적 변화와 양적성장의 선회운동을 거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따라서 태극기는 우주와 더불어 길이길이 발전하고자 하는 한민족의 이상을 집약, 표상하고 있으며 진정한 의미의 우리나라의 얼굴이요, 민족을 상징적으로 의미하는 깊은 참뜻을 지니고 있다.
그동안 태극기는 애국선열들이 독립운동에 몸 바친 고귀한 희생의 현장에서, 조국의 광복을 맞은 기쁨의 현장에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환희의 현장에서 그리고 수많은 피와 땀과 눈물의 현장에서, 복받치는 기쁨과 환희와 열정의 현장에서 우리를 지키고 늘 생사고락을 함께해온 표상이요 산증인이기도 하다.
오는 15일은 폐허 속에서 주권을 회복한 건국 60년이자 광복절 제63주년인 아주 뜻 깊고 의미 있는 국경일이다.
민족말살의 암흑 속에서 광명을 찾아 눈부신 경제성장의 기적과 신화를 창조한 가운데 세계를 선도해가는 이때, 건국이념과 잃었던 조국을 되찾기 위해 한목숨 기꺼이 조국을 위해 승화하신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진정한 민족해방을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때다.
아직도 일본은 반성은 커녕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중학교 교과서에 표기하면서 우리의 가슴 아픈 상처를 자극하고 있다. 나라를 사랑하고 민족의 정기를 모으는 일은 그리 멀고 어려운 곳에서 찾을 일이 아니다.
이웃을 사랑하고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함께 따뜻한 정을 나누는 가운데 우리민족이 새롭게 광명을 되찾은 광복절만이라도 온 가족이 정성으로 국기를 달고 광복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일이야 말로 참된 애국이요 우리의 미래를 가꾸어 나가는 지름길인 것이다.
이제 시민 모두가 집집마다 태극기를 게양하여 일본의 독도침탈을 맹렬히 규탄하고 조국통일과 민족의 번영을 기원하면서 진정한 나라사랑의 참된 모습을 모여 줄 것을 간절히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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