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새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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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새책꽂이

  • 승인 2008-08-12 00:00
  • 신문게재 2008-08-13 9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인터넷세상과 평판의 미래=인터넷세상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예리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있다. 인터넷상의 각종 루머와 가십, 여론재판과 인권침해 등의 문제를 문화사회학적, 법 제도학적 관점에서 조명하고 있다.

연인과의 은밀한 사생활을 블로그에 공개했다가 연인에게 고소당한 여성, 상사의 험담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해고당한 직장인, 교도소에 다녀온 전력이 구글 검색으로 드러나 면접 전형에서 탈락한 구직지원자 등 다양한 실제 사례들을 통해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둘러싼 최근의 사회문화현상의 명암을 구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프라이버시법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저자, 다니엘 솔로브는 인터넷세상의 현재와 미래를 예리하게 통찰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인터넷상에서의 제어되지 않은 자유가 결국 우리 모두를 부자유스럽게 할 것임을 경고한다. 이 책은 인터넷공간에 대한 법의 개입이 제도화되려는 현 시점에서 매우 시의 적절한 문제들을 제기하고 있다. 비지니스 맵/다니엘 솔로브 지음, 이승훈옮김/416쪽/2만원

▲네크로폴리스=모든 경계가 사라지는 나라, 그곳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
'노스탤지어의 전령사'라 불리는 작가 온다 리쿠의 장편소설 . 미스터리, 판타지, SF, 호러 등 여러 장르의 특징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전개와 독특한 설정으로 온다 리쿠 판타지의 결정체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동양과 서양, 상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의 경계에 있는 이상하고 신비한 나라 'V.파'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국과 일본의 전통이 혼합된 독특한 문화를 지닌 나라 'V.파'에서는 매년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그해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성지 '어나더 힐'로 다시 돌아와 가족들과 재회하는 '히간'이라는 축제. '손님'이라 불리는 죽은 사람들은 공포가 아닌 환영의 대상이며, 삶과 죽음의 경계가 사라지는 축제의 기간 동안 그들은 생전에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작가는 특유의 상상력과 섬세한 묘사력으로 가상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고 있다. 성스러워야 할 행사는 수수께끼의 연쇄살인사건과 얽히게 되고, '피투성이 잭'의 정체와 어나더 힐의 기현상에 대한 비밀을 추적하는 과정이 펼쳐진다. 또한 각자 매력적인 개성을 지닌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문학동네/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396쪽/1만2000원

▲담장속 베이징문화=큰 담장으로 둘러져 있는 베이징! 이제 그 속으로의 흥미로운 문화 여행을 떠나자.

중국인들은 담장 쌓기를 좋아한다. 성을 쌓아놓고 성 안에 있는 사람을 국인國人, 성 밖에 사는 사람을 야인野人이라 하여 자신들과 담장 밖에 있는 타자를 구별했다. 담장 안은 문명의 세계이고 담장 밖은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야만의 세계라는 것이다. ‘안도安堵’란 말이 있다. 편안한 담장. 담장 안에 있으면 편안하다는 거다. 담장 안에 있으면 편안함을 느끼는 중국인……

중국인들의 타자와의 구별 짓기는 그들이 쌓아 놓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긴 담장인 만리장성에서도 잘 나타난다. 중국인들이 왜 만리장성을 쌓았던 것일까……만리장성에는 참으로 흥미로운 비밀이 숨겨져 있다. 아름나무/이은상 지음/352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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