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월도 |
서산은 광활한 평야와 저산성 구릉지대로, 서해안 개발과 더불어 개발 잠재력이 많은 도시다. 충남 서부의 맥을 잇는 서산은 차령산맥의 한 줄기인 가야산을 비롯한 시가지를 감싸는 부춘산과 팔봉산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그 중 가족단위로 아기자기한 등산로로 각광을 받는 곳이 팔봉산이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청정 서산이 자랑하는 바다를 들 수 있다.
내륙은 서해안의 중심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잘 보존되고 가꿔진 서산의 해안가는 ‘서산갯마을`이란 노래를 연상하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12월 유류유출사고로 피해는 있었지만 서산지역의 가로림만과 천수만은 피해복구를 마친 상태로 이곳에 자리 잡은 횟집과 선착장에서 횟감을 떠주는 어선들은 이제 서서히 시름을 덜고 손님맞이를 마친 상태로 최근 들어서 다시 관광객들의 발길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서산에는 가로림만과 천수만에서 나오는 풍부한 어족자원과 유명한 특산물들이 즐비하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서산 6쪽 마늘로 만든 30여 종의 자양강장제, 생강한과, 꽃게 장, 어리굴젓, 박속 낙지탕, 새조개, 세발낙지, 대하 등등 이곳 사람들은 물론 도회지 미식가들은 계절마다 나오는 특색 음식을 즐길 줄 안다.
▲서산 간척지 A지구를 따라가다 보면 낙조가 일품인 섬 간월도가 보인다. 간월도는 방조제와 연결돼 자가용으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간월도에 들어가면 어리굴젓 탑이 맨 먼저 반기는데 이곳에서 간월암 쪽으로 바라보는 낙조는 정말 일품이어서 사진작가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간월암은 섬에 떠있는 작은 암자로 조선 초기 무학대사가 창건했으며 송만공 대사가 중건했다고 전해진다.
다른 암자와는 달리 육지와 연결돼 있으나, 밀물 때면 섬이 되는 신비로운 암자로 마치 물 위에 떠있는 암자처럼 느껴진다.
또 간월도에서 생산되는 굴은 자연산 굴로 ‘참 굴`이라고 불린다. 임금님 수라상까지 진상된 특산물로, 썰물과 밀물에 의한 자연 일광 노출로 영양 염류 등의 공급이 풍부해 속살이 단단하고 살눈이 두터워 굴 밥으로 유명하다. 남해산보다 맛이 신선하고 담백하며 향이 시원하고 ‘굴 물회`는 겨울철 영양식으로는 최고로 꼽힌다.
굴 밥에 배가 부르면 AB지구 간척지를 돌며 여름엔 광활한 들판을, 겨울엔 200여만 마리의 철새들이 연출하는 군무를 즐길 수 있다.
▲ 갯미사 적송길 |
가족단위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팔봉산의 제일 높은 제3봉에는 삼면이 석벽으로, 그 아래는 기암절벽으로 이뤄져 사찰과 천제를 지내던 곳이 많다.
또, 산의 형세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여덟 개의 산봉우리가 줄지어 있다 해서 팔봉산이라 부른다고 전해진다. 산세가 수려하며 맑은 공기와 탁 트인 산세가 절경이며 등산코스별로 1시간부터 3시간까지 선택해서 즐길 수 있어 연간 8만여 명이 찾고 있다.
▲역사가 살아 숨을 쉬는 곳도 있다. 바로 해미읍성과 천주교도들의 성지가 바로 그곳이다. 서해안고속도로 해미 IC에서 서산 쪽으로 빠져나오면 바로 눈에 들어온다.
해미읍성은 조선 성종 22년(1491년)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 쌓은 성으로 순천의 낙안읍성과 함께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대표적인 읍성이다.
2㎞ 둘레의 성벽은 매우 훌륭한 산책코스다. 본래 해미읍성은 충청도 병마절도사의 사령부가 있었던 곳이며, 한 때는 이순신 장군이 이곳에서 근무했던 기록이 있다.
특히, 해미읍성은 1866년 대원군의 천주교 박해 때 1000여 명의 천주교도를 처형한 슬픔을 간직한 장소이기도 하다.
남문을 지나 성안으로 들어서면 60m 앞 정면에 커다란 호야 나무가 눈에 들어오는데, 수령 300년이 넘은 이 나무는 사형대로 사용되기도 했다.
읍성에서 차로 5분 거리에는 당시의 역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현장과 순교를 기념해 세운 성당에는 순례를 다녀가는 천주교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서산=임붕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