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식]의료 폭력 대책 필요하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강명식]의료 폭력 대책 필요하다

[중도마당]강명식 푸른외과 원장

  • 승인 2008-08-11 00:00
  • 신문게재 2008-08-12 20면
  • 강명식 푸른외과 원장강명식 푸른외과 원장
▲ 강명식 푸른외과 원장
▲ 강명식 푸른외과 원장
필자를 가르친 교수님은 미국에서 외과를 공부하고 그곳에서 의사생활을 시작하셨던 분이었다. 필자가 전공의 과정을 밟을 때 스승께서 해주시던 말씀 중에 ‘미국에선 금요일 저녁은 응급실은 마치 전쟁터 같다`고 하시던 말씀이 기억난다.

실제론 필자가 외과의사로 의료를 시작했던 1980년대의 무렵의 우리나라 역시 말그대로 응급실의 밤은 전쟁터와 같았다. 지금도 마챤가지지만 그당시의 우리나라 응급실은 각종사고와 응급을 요하는 중환자들로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로 아주 바쁘고 힘들어 모두 기피하는 장소였다.

대학병원의 응급실은 환자의 상태가 급하고 위독하다보니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의료인간의 마찰도 끊이지 않고 매일 수없이 일어나는 장소다. 가벼운 마찰은 항상 일어나니 의사와 병원종사자들도 어렵지 않게 환자와 보호자를 안정과 진정시킬 준비가 되어 있는 곳 역시 병원의 응급실이다.

그러나 환자와 보호자가 보는 병의 위중함과 의료인이 보는 병의 위중함이 다르다보니 응급실 인력으론 도저히 해결하지 못하는 마찰도 많이 잃어난다. 결국 경찰을 부르거나 다른 부서의 인력까지 동원하여 해결하게 되지만, 이도 여의치 않은 경우가 아주 많다.

환자와 갈등정도가 아닌 폭력으로 그곳에서 일하는 의료인을 폭행하고 상해하는 일들도 아주 많다. 이렇게 되면 다른 환자의 진료에 차질이 생길뿐 아니라 폭력을 행사한 자와 관련된 환자역시 처치가 곤란해지기도 한다.

얼마 전 모 대학병원의 교수가 환자에게 별 이유 없이 아파트 주차장에서 무참하게 피살되었다. 아주 사소한 의사와 환자간의 문제로 시작된 갈등으로인해 약간의 정신과적 문제를 가지고 있던 환자는 그를 치료해주었던 의사를 흉기로 살해한 것이다.

또한 최근엔 개인병원의 병실에서 입원한 환자와 그의 내연남이 동시에 환자의 남편에 의해 살해되는 끔찍한 사건이 우리지역에서 일어났다.

과거의 병원폭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각종유형의 범죄가 무방비 상태인 병원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의료를 행하는 병원은 연약하고 자기 방어능력이 전혀 없는 환자와 전문인력인 의료인으로 구성되어있는 특수한 공간이다. 환자는 대부분 저항능력이 거의 없고 오로지 의사와 병원종사자에게 의지할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의사나 병원종사자 역시 폭력에는 무방비 상태이며 그들 역시 나약하긴 마찬가지이다.

이렇다보니 병원에서 폭력을 행사하고 기물을 파괴하여도 속수무책이며, 이것이 진정되어도 환자와의 관계로 인해 병원에선 대부분 폭력을 행사한 사람의 처벌이나 기물파손 등의 손해배상도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이 대부분이다.

이런 대책없는 사정으로 인해 병원의 폭력은 악순환이 되었고 더욱 다양한 형태의 폭력이 발생하고 상해사건도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병원은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곳이다. 어느곳보다도 가장 안정적이고 편안한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어야 가장 효과적인 치료를 할수있는 장소 가 된다. 이젠 의료인과 병원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병원폭력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할 절박한 시기가 왔다.

병원은 그들을 지킬 최소한의 자체 방어능력을 강화하고 관리능력을 키워야 할것이며 이를 이용하는 환자역시 폭력에 노출되지 않도록 협조해야 하며 위정자들은 병원이 안전하고 평안한 장소가 되도록 특별법이라도 제정해야 할때가 왔다. 의료가 폭력과 범죄에 더 이상 노출되어선 아니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2.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3.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4.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5.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1.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2.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3.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4.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5.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