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용 “대전무역회관 건립, 서울중심 수출입체제 지방분산 효과”

박은용 “대전무역회관 건립, 서울중심 수출입체제 지방분산 효과”

대전무역센터 2010년 12월 건립 [인터뷰]박은용 대전`충남무역상사협의회장

  • 승인 2008-08-10 00:00
  • 신문게재 2008-08-11 10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대전 유치.부지 확보 등 건립주역
“지역 무역업계 새로운 도약 기대”


대전과 충남·북지역의 무역을 관장할 대전무역센터가 2010년 12월 서구 월평동에 건립된다.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여 공들인 결과다. 무역회관 건립으로 무역인력 양성을 위한 연수원과 무역업체를 위한 비즈니스센터, 각종 유관기관 등이 들어서면서 충청권 무역업계에 새로운 도약기가 될 전망이다.

난관이 많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발 빠르고, 때로는 강하고, 때로는 유연하게 본사를 설득한 주인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바로, 세계 모터사이클 경기복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향토기업 (주)한일의 회장이자, 지역 무역업계를 이끌고 있는 박은용 대전·충남무역상사협의회 회장이다. 박 회장을 만나 무역회관 유치 과정에서의 숨은 이야기를 비롯한 무역회관 건립 의미와 효과 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대전무역회관 건립은 어떤 의미인가.

▲그동안 수출기업인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가 변변치 않았다. 지속적으로 교육도 하고 상담도 하고 미팅도 하고, 여러 가지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다. 무역회관이 건립되면 그런 시스템이 만들어져 수출기업인들이 보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경영에 열정을 쏟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무역협회가 지방무역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대전무역회관 건립은 서울 중심의 수출·입 체제를 지방으로 분산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대전 1300개, 충남 1700개, 충북 1400개 등 3000개가 넘는 수출기업들이 있다. 회관이 건립되면, 수출·입을 하지 않는 기업들도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 기업인이면 누구나가 와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대전무역회관이 무엇을 하는 곳인가.

▲말 그대로 수출하고 수입하는 기업들을 위한 공간이다. 회관에는 무역인력연수원과 비즈니스센터 등의 시설을 갖추고, 수출보험공사 대전·충남지사,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충남지역본부 등 중소기업 지원 기관이 이전, 효율적인 중소기업 지원이 가능해질 것이다.

그렇다고, 산업계만 활용하는 곳은 아니다. 무역회관을 근거지로 지역 농어민들이 땀으로 일궈낸 결실을 수출로 연결하는 역할에 비중을 둘 것이다. 교육과 체계적인 지원으로 농어민들도 전 세계 시장을 무대로 당당하게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무역회관 대전 유치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텐데.

▲사실 무역협회 이희범 회장의 의중이 지방무역활성화를 위해서 갖고 있었지만, 무협이라는 게 회장 혼자 움직이는 게 아니다. 많은 이사진들이 있다. 이사회를 할 때마다 건의를 하고 만장일치가 돼야 한다. 대전과 대구, 수출성장률이 높은 지역이었지만, 대전은 서울과 가깝다 보니 찬반이 많았다. 그래서 시장이 적극 나선 대구와 달리 대전은 어느 정도 포기한 상태였다.

각고의 노력 끝에 대전 유치도 결정났지만, 문제는 부지 확보였다. 협회 입장에서는 입찰보다는 수의계약 형태로 부지를 확보하려 했었다. 하지만, 공간이 없어 한동안 표류하다가, 5월 9일 토지공사가 예정부지에 대해 입찰공고를 내면서 발 빠르게 움직였다.


-어떻게 움직였나.

▲5월 16일 유성에서 열린 협회 국내지부장 워크숍에 참석한 고광석 전무, 26일 홍석우 중소기업청장과 업무협의차 내려온 유창무 본사 부회장, 27일 계룡대 강의차 온 이희범 회장 등을 밀착 마크했기에 가능했다.

특히 토지공사 입찰 공고 마지막날인 27일은 이희범 회장이 대통령을 수행, 중국 출장가는 날이었다. (내가) 인사차 26일 저녁에 전화하는 도중 계룡대 방문 계획을 알았고, 곧바로, 27일 당일 대전역에서 10분간 무역회관 건립의 당위성을 설명, 회장의 결단을 이끌어냈다. 밀착마크하지 않았다면 자칫, 토지공사 입찰에 참여하지 못해 한동안 부지 문제로 무역회관 건립이 불투명해졌을 것이다.


-무역인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무역회관은 기업인들이 의심했던 것, 몰랐던 것 등을 토론하고 의논할 수 있는 집합장소다. 대전시·충남도 등 자치단체의 해외 판로 개척에도 무역회관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건립하는 2년 동안 무역인들의 관심이 필요하고, 대전시는 건립하는 동안 내 집짓는 것처럼 최대한 협조해줬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충청인 모두 기업을 하든, 하지 않든, 무역을 배워두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윤희진 기자 heejiny@

▲추진 경과
2007년 10월 9일 : 대전시 대전무역회관 유치제안서 전달
2008년 3월 25일 : 이희범 무역협회장 초청 간담회서 건의
3월 27일 : 무역협회 재정분과위원 현장답사
4월 1일 : 무역협회 대전분과위원회 심의
4월 8일 : 무역협회 이사회 의결
5월 29일 : 토지공사 입찰 참여 낙찰
6월 4일 : 토지매입 계약 체결(총 97억100만원)

▲향후 일정
2008년 9월 : 무역회관 설계안 선정
10월 : 건설본부 구성 및 인·허가 추진
12월 : 시공업체 선정 및 공사 착공
2010년 12월 : 대전무역회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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