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타계한 도예가 이종수씨의 영결식이 9일 오전 10시 30분 대전시립미술관 1층 강당에서 부인 송경자(66)씨와 아들 건우, 철우, 장우 씨 등 유가족을 비롯해 미술인 등 조문객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박동교 장례위원장은 "평소 `어제도 오늘도 깨기만 했어요. 좋아서 시작했지만 도자기를 깨는 사람이 됐어요. 그냥 보는 것이 옳은지, 깨는 것이 오만한 것인지, 놔두는 게 겸손한 것인지, 두들겨 없애는 게 차라리 마음이 시원해요`라고 말씀하시던 선생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 하다"며 "선생님께서 남기신 그 흔적이나마 영원토록 가슴에 품고 고이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 고 이종수 선생의 영결식이 지난 9일 대전시립미술관 1층 강당에서 (사)한국미술협회 대전시지회의 주최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홍성후 기자 hongs@ |
한국화가이자 정명희씨는 조사에서 "선생님은 대전미술의 중심 숲으로 언제나 창작의 고뇌를 함께 하는 많은 벗들로 가득차 있었다"고 추억하며 "부음 소식을 듣고 하늘이 내려앉는 듯 힘들었지만 선생님의 가르침을 되새겨 선생님께 욕되지 않고 뒤따르는 후학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시인이자 대전시 동구 부구청장인 박헌호씨는 `그 겨울 열매의 제단에`라는 조시에서 "겨울열매의 간절한 사랑 전시회가 고별전이 되고,/임의 도예미술관을 구상하던 나들이가 마지막 길이 되다니/이 한스러운 울림을 피리에 담으리까 항아리에 담으리까/신안동·자양동 길 비워놓고 홀로 영원하 잔유를 찾아가십니까"라며 안타까워했다.
헌화가 이어진 뒤에는 대전시립무용단 이강용 씨등 4명의 진혼무로 고인의 넋을 달랬다.
영결식에 앞서 이날 오전 9시에는 고인이 다니던 자양동 성당에서 영결 미사를 드렸고 영결식 후 유족 등은 고인의 가마터가 있는 금산군 복수면 지량리에서 안장식을 치렀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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