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정부의 부동산 추가 완화대책이 발표될 예정인데다가 학교신설 문제는 국토해양부, 교육과학기술부 등의 의견을 거쳐 감사원에서 9월께 조정안을 내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0일 대전도개공에 따르면 5블록은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자체 시행으로 가닥을 잡고 6월 이전에 턴키나 최저가 등 공사발주 방법을 결정할 계획이었다.
이후 올해 하반기까지 시공사 선정 및 행정절차를 마무리한 뒤 내년 상반기 분양이 목표였다. 하지만 가파른 물가상승에다가 고금리로 인해 주택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더욱 침체돼 시행 여부에 대한 논의 자체를 보류한 채 연기돼 왔다.
자체 시행과 용지매각을 놓고 내부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섣부른 판단으로 자체 시행에 나섰다가 자칫 미분양 직격탄을 맞을 경우 심각한 경영 위기를 피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전도개공은 의견 표출을 자제한 채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지만 용지매각보다는 자체 시행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1100억 원에 달하는 부지는 서남부지구 중에서도 요지인데다가 지역업체를 비롯한 외지업체 상당수가 군침을 흘릴 만큼 사업성 확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전에도 용지매각을 검토했지만 지금까지 시장분위기를 살피면서 기다리고 있는 것 또한 자체 시행에 상당한 미련이 남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분양시장이 기존 중대형에서 중소형 규모로 옮겨가고 있는 것도 자체 시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5블록은 국민주택규모인 전용면적 85㎡ 이하가 공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대전도개공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힘들어 내부에서도 자체 시행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9월 이후 정부의 추가대책 등을 살펴본 뒤 내부 논의를 거쳐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5블록은 유성구 상대동 인근 7만3468㎡ 부지에 전용면적 85㎡ 이하 124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joongdoilbo.co.kr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