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철]섬사모의 작은 소망

[NGO소리]홍석철 섬기는 사람들의 모임 대표.홍석철 내과원장

▲ 홍석철 섬기는 사람들의 모임 대표.홍석철 내과원장

무척이나 무더운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물이 있는 산과 바다로 여행을 떠난다. 산과 바다가 아니더라도 시내를 조금만 벗어난 물이 있는 개울가에는 어김없이 더위를 피하고자 모여든 피서객들이 있다.

나는 물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물을 통해서 여러 교훈을 얻기 때문이다. 물은 우리 몸의 65%를 차지할 만큼 많지만 공기처럼 많다고 그 가치가 줄지 않는다. 희소한 것일수록 높은 가치를 갖는 세상적 기준을 뛰어넘는 힘이 있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 더 낮은 곳을 만나면 자신을 더 낮출 줄 아는 겸손함이 있다.

물은 흘러가면서 물속의 많은 동식물들의 필요를 서로서로에게 채워주는 전달자로서의 역할도 한다. 그것도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콧노래를 부르며, 모가 난 돌들을 어루만져가며 기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 혼탁한 곳에 이르러서는 그 혼탁함을 자신의 깨끗함으로 바꿀 수 있는 정화능력도 가지고 있다. 지류에 이르러 물은 하나 되는 데 결코 주저하지 않는다.

내가 섬기고 있는 섬기는 사람들의 모임(섬사모, AMOS, A Meeting Of Servants)은 이런 물이 되고자 모인 사람들이다.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섬김으로써 기쁨과 보람을 누리는 사람들이다.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이 결코 아니다. 섬사모가 통로가 되어 관심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사랑을 전하고 싶어 모인 사람들이다. 그래서 올해로 3년째 지역의 소외된 아이들을 위하여 와우 키즈 페스티벌을 개최하였다. 지역의 소상공인들과 주민들 그리고 지역 교회의 기부와 참여가 섬사모라는 통로를 통해 지역의 아이들에게 사랑과 관심으로 전달되었다.

또한, 수년전부터 매년 현충일 전에 대전 현충원을 방문하여 애국지사묘역의 비석을 닦기도 하였다. 이를 통해 잊혀져가는 애국지사의 뜻을 돌아보며 나라사랑에 대한 마음을 새롭게 하였고, 함께 한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을 심어주고자 하였다. 그리고, 동절기에 앞서 추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지역의 어려운 가정에 사랑의 연탄 배달도 하였다.

끝으로, 2008년 7월에 대전광역시 중구에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된 섬사모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에게 섬사모가 손수건으로 기억되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가지며, 정채봉씨의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중에서 아래의 글을 인용하고 싶다.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