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수씨 |
그동안 폐암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으며 병마와 싸워오다가 지난 7월 병세가 악화돼 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던 이종수 선생은 자신이 사랑했던 흙과 불을 뒤고 하고 별이 되고 말았다.
1935년 대전 신안동에서 태어난 이종수 선생은 1963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과 졸업하며 도예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40여 년 동안 투박하지만 담백하고 한국의 정서를 그대로 담아낸 도자를 빚어내는 도예가로 평가받아왔다.
특히 대부분 가스 가마를 이용해 도자를 굽는 요즘에도 예술에 대한 열정 하나로 옛 전통을 고수해 손수 전통 가마를 짓고 불을 지펴 도자를 구워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고(故) 이종수 선생은 지난 1976년부터는 이화여대 미술대학 교수를 역임하며 후학을 양성하기도 했으나 1979년 홀연 대전으로 돌아와 가마를 짓고 오로지 도자를 빚는 일에 매달렸다.
1982년 서울 고려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10여 차례가 넘는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이종수 선생의 마지막 전시회는 지난 4월부터 8월 3일까지 3개월여 동안 대전 시립미술관 10주년 기념전으로 열렸다.
평소 말없이 도자를 구우며 자신을 드러내기를 꺼렸지만 한국 도자의 우수성을 대표하는 작가로 인정받아 1993년 미국 샌 디에고 하이드갤러리에서 열린 한국 현대도예전을 비롯 1999년 중국 경덕진 도자 학원에서 개최된 국제도자전에 초청되는 등 그동안 한국 도자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려왔다.
유족은 부인 송경자(66)씨와 건우, 철우, 장우 3남이 있으며 빈소는 성모병원 장례식장 제5분향실(220-9950)에 마련됐다.
9일 오전 8시 발인하고, 오전 9시에 자양동 성당에서 영결미사 후, 오전 10시 30분 시립미술관 강당에서 미술인장으로 장례식이 치러진다. 장지는 금산군 복수면 지량리 선영.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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