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무역 활성화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이희범 무역협회장의 방침에 따라 중부권의 중심이 대전이 무역회관 건립지로 확정된 만큼, 지역건설 업체들이 사업수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무역협회가 직접 사업을 발주하는데 다, 관급공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자치단체가 개입할 수 없어 외지 업체가 사업권을 따낼 우려도 크다.
6일 무역협회 대전·충남지부와 대전시 등에 따르면, 무협은 서구 월평동 282번지(구(舊) 터미널 부지)에 들어서는 무역회관 건립 계획에 따라, 내달 중 설계안을 결정한다. 설계안이 확정되면 10월 건설본부를 구성하고 인·허가를 추진하며, 12월께 시공업체 선정과 함께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2010년 완공될 대전무역회관은 2640㎡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20층 이상으로, 토지매입비를 포함해 총 공사비는 500억 여원에 달한다. 건설 경기 침체로 목말라 있는 만큼, 지역건설 업체들에게는 희소식이다.
무역회관 건립에 대한 모든 결정 권한은 무협 내 건설위원회에 있다.
모두 7명으로 구성된 건설위원회 위원장은 안군준 무협 수석부회장(미래와산업(주) 회장)이며, 지역에서는 무역회관 유치를 주도했던 박은용 대전·충남무역상사협회장((주)한일 회장)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업체들의 수주 성공에는 많은 난관이 있다.
우선,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또, 민간단체가 발주한다는 점에서, 자치단체 등이 강제할 권한이 법적으로 차단돼 있는 등 관급 공사와 달리 지역건설 업체를 배려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치 않은 실정이다. 그렇다고 지역건설 업체들의 참여 공간이 없는 건 아니다.
지역건설 업체들의 하도급 비율을 높일 수 있다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13일 예정돼 있는 무역회관 건립을 위한 대전시-한국무역협회 간 MOU 체결식에서 대전시와 대전·충남무역상사협의회가 이희범 무역회장에게 건의사항에는 이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은용 회장은 “가능한 지역건설 업체들이 하면 좋겠지만, 안될 경우 공정별 공사에 지역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협 지부 관계자는 “반발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자체 기준을 마련해 공정하게 경쟁입찰을 할 것으로 안다”며 “강제할 수 없겠지만, 지역업체들의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