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복원을 위한 발굴 조사를 진행 중인 문화재청은 숭례문 주변 석축 울타리를 해체하던 중 숭례문 전면(서울역방향) 좌측 석축 안쪽에서 콘크리트로 지어진 지하벙커를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높이 2.3m, 폭 2.1m, 길이 3.3m의 이 지하벙커 내부에는 전면으로 총구가 나 있었고 군용손전등 1개와 `관리책임자로 정:전투중대장, 부: 동대장`이라고 적힌 표지판 등 안내판 3개도 함께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표지판에 적힌 내용과 벙커 지역 석축울타리가 추가로 지어진 듯한 흔적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지하벙커가 한국전쟁 이후 만들어 진 것으로 추정했으나 문화재지역에 맞지 않는 구조물로 판단해 철거키로 했다. 하지만 철거 전 실측작업을 통해 추후 숭례문 복구관련 보고서에는 수록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6월 13일부터 본격적인 숭례문 발굴조사를 시작한 문화재청은 현재 50%의 석축울타리를 해체해 경복궁내 부재보관소로 이전했고 오는 20일까지 숭례문 좌우측 경사면의 석축을 제외한 석축울타리 모두를 해체할 계획이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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