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출신 이주여성 사와파씨 부모님이 검게 그을린 얼굴로 안타까움을 전했다. 지난 7월1일 태국 나콘파동 안프멍 농우령에 위치한 사와파씨네 가정을 찾았다.
사와파씨는 전남 순천시 봉대동에 사는 마흔 한 살의 이주여성으로 초등학교만 마친뒤 부모님의 농사일을 돕다 8년전 고향을 떠나 한국에 왔다.
아버지 얏씨(67)와 어머니 행씨(61)는 슬하에 4녀 1남을 뒀다. 그증 사와파씨는 장녀다.
사와파씨 밑에 여동생 짠따나씨(38), 끼띠야씨(36)와 약사 여동생을 비롯해 스물일곱살의 막내 남동생이 있었다.
사와파씨 부모는 배추와 사탕수수, 옥수수 등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텃밭에서 키운 채소 농사로 근근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가난한 농가의 주인들이다.
사와파씨네 친정집에서 베트남의 푸짐한 인심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기자들의 방문 소식에 사와파씨네 온 가족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직접 키운 옥수수와 망고, 리찌, 구아바, 코코넛을 비롯해 축제때만 해먹는다는 돼지고기 꼬치 요리 등 푸짐한 음식들을 쉼없이 내놓기 시작했다.
하루 수입이 1달러에 불과하다는 이들 가정이 이런 음식을 장만하려면 아마 한 달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다만 음식준비 비용 정도에 해당되는 인터뷰비와 선물을 언론재단측에서 준비해 드려 그나마 미안한 마음이 좀 상쇄되는 듯 싶었다.
순천의 사와파씨네 집에서 찍어간 사진과 동영상을 보며 사와파씨 부모는 그리움에 눈물을 떨구었다.
"동생들은 한국생활에 잘 적응해서 살고 있는 언니를 존경하고 부러워해요. 사위가 실직했다고 해서 걱정이지만 앞으로 잘 사는 날이 오겠지요. "
"딸이 남편과 행복하게 살아주면 더 바랄나위가 없다"는 이 노부부는 딸의 사진을 어루만지며 그리움을 달래고 있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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