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색.언어차이 극복 다문화 인식 수용해야”

“피부색.언어차이 극복 다문화 인식 수용해야”

● 태국.베트남 취재를 다녀와서…

  • 승인 2008-08-06 00:00
  • 신문게재 2008-08-07 9면
  • 김봉구 대전 이주노동자 지원센터 소장김봉구 대전 이주노동자 지원센터 소장
▲ 김봉구 대전 이주노동자 지원센터 소장
▲ 김봉구 대전 이주노동자 지원센터 소장
지난 7월 9일까지 10일간 전국기자단 20명과 태국과 베트남 해외취재를 다녀왔다.

한국사회에 외국인 100만명이 넘어섰고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 1월 통계에 의하면 대전에는 12,380명, 충남에는 31,400명으로 대전충남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43,680명이라고 밝혔다. 갈수록 늘어나는 외국인의 상당수는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자들이다.

실업률이 높아도 내국인들은 힘든 3D업종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제조업체, 농축산어업 등에는 인력난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이들 업종에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고 있는 것이 바로 50만명의 이주노동자들이다. 또한 도시 서민층과 농촌지역에서 만혼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결혼하지 못하는 노총각들이 최후로 선택하는 것이 국제결혼으로 이로인해 결혼이주자들도 매년 3만명씩 입국하고 있는 상황이다.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자들은 한국사회가 꼭 필요로 하는 인력이고, 또한 이들도 코리안드림을 품고 한국행을 택하고 있어 양자 서로에게 만족한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국사회가 이들에게 보여준 행태는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많아 우리사회에 또다른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이주노동자들의 상습적인 임금체불, 산업재해, 폭행 등등의 인권침해 사례가 여전히 잔존하고 있고, 결혼이주자들의 안정적인 조기정착 또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여기에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는 우리사회가 단일민족을 강조하는 배타성의 결과로 다문화, 다민족, 다인종 사회에 대한 준비부족과 인식부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전국기자단은 태국과 베트남 해외취재를 다녀왔다.

한국에 체류중인 태국인은 45,657명, 베트남인은 72, 275명으로 적지 않은 수이다.
태국은 우리나라 6.25 전쟁때 제일 먼저 한국에 파병한 파병국가요, 제일 늦게까지 원조한 원조국가로 우리나라를 형제국가처럼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이렇게 힘들고 어려울때 우리를 도와주었던 이웃국가에서 온 태국 이주노동자, 이주여성들에게 은혜를 갚는다는 생각보다는 가난한 국가 출신이라는 이유로 이들을 차별하고 있어 배은망덕하고 있지 않나 반성하게 된다.

베트남은 월남전쟁때 한국군을 파병한 나라로 그 당시 벌어들인 달러로 고속도로도 놓고 산업화, 근대화의 초석이 되었었다. 이유야 어쨌든 우리사회의 경제성장의 단초가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고마운 나라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지금 베트남에서 온 이주노동자, 이주여성들에게 우리는 고마운 마음으로 대하고 있지 못하다.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우리한국사회는 외국인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우리와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종교가 다르다고 이들을 무시하거나 차별하는 것은 세계화 시대에 걸맞지 않음은 상식이다. 이제 상식에 맞는 사회를 위해서는 이들과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다문화사회, 다인종사회, 다민족사회로의 이행이다. 이를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대책마련과 제도수립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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