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하 충남공공환경산업노조의 파업으로 지난 2일부터 쓰레기 수거가 중지됨에 따라 자원봉사자, 비노조원, 공무원 등 온 시민이 쓰레기와의 전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누구 하나 얼굴 찌푸리는 사람 없다.그들도 환경미화원들의 힘듦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분리수거와 규격봉투 사용, 배출량 축소에 앞장서고 있으며, 유상곤 서산시장을 비롯한 공직자들도 삼복더위를 잊은 채 팔을 걷고 나섰다.
이들이라고 어찌 역한 냄새가 나고 썩은 물이 흐르는 쓰레기가 거북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이마에 구슬땀이 나면 훔치고 다시 열심히 쓰레기를 치울 뿐이다. 우직한 황소처럼.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어려움을 당하면 서로 돕고 힘을 모았다. 두레, 품앗이, 계 등이 그 대표적인 것들이다. 이러한 사상은 오늘로 이어져 금 모으기 운동, 수재민 돕기 성금모금, 서해안 살리기 운동 등으로 어려움이 있을 때면 으레 나타나고 있다.
이번 사태에 마을별, `아파별로 비상대책반을 구성하여 쓰레기 수거에 나선 주민들의 결속된 모습도 아마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환경노조의 파업은 극복해야 할 난관이지만, 환경미화원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동료이자 가족이다. 공도동망의 대상이 아닌 동생동락의 협력자인 것이다.
서해안의 검은 기름띠를 흰방제복 인간띠로 이겨냈듯이, 이번 환경노조의 파업사태도 서로 감싸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이겨내야 할 것이다. 인화의 미를 한껏 발휘해야 할 때인 것이다. 더 이상 파업을 장기화로 이끌지 말고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마음가짐으로 협상테이블에 나와 머리를 맞대고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너와 나’가 아닌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서‘생동하는 도시, 행복한 서산’을 향해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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