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불온도서'로 지정한 목록에는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부키 출판사),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대한민국사>(한겨레 출판), 노엄 촘스키의 <정복은 계속된다>(이후), 고 권정생 선생의 <우리들의 하느님> 등 23권의 도서가 포함되어 있다.
이 중에서 특히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국내에서 1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장기간 경제경영 분야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도서이기 때문에, 선정 기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국방부 선정 불온도서가 오히려 국방부 선정 추천도서가 된 셈이다. 이 소식을 접한 장하준 교수는 한겨레 지를 통해 '아직도 불온서적 개념이 있는지 몰랐는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학 작품까지 불온서적으로 지정한 것은 다양성과 창의성, 비판력을 봉쇄하려는 의도(출판마케팅연구소장 한기호)'라는 비판도 눈에 띈다. 국방부가 불온서적으로 지적한 해당 도서들의 판매량이 모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경우는 1일 판매량이 10부에 불과했으나 불온서적 지정이 후 판매량은 99부로 전일에 비해 10배가 증가했다.
이벤트 시작 직후 알라딘 독자들은,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불온 서적이란게 말도 안되지만 우리나라에 불온서적이란 개념이 있다는 것 자체가 무개념"(CoolDreamer), "무서워 벌벌 떨며 눈과 귀만 막으려하는 허약한 국방부의 저열한 통제 노력이 우습고 눈물겹다"(yiaong), "노암 촘스키의 책을 불온서적으로 지정했다니, 다른 나라에 알려질까 무섭다"(유이시엘), "하늘에 계신 권정생 선생님이 실소하실 일"(moukatt), "나머지 책들도 모두 읽어봐야겠다.
좋은 책들 소개해줘서 고맙다 국방부"(임영박)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방부 선정 불온도서가 알려진 이후 23개 도서의 판매고가 급증했으며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경우 판매고가 최고 1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가 규정한 불온서적 목록>
△북한찬양 분야 불온서적 ▲북한의 미사일 전략 ▲북한의 우리식 문화▲ 지상에 숟가락 하나 ▲역사는 한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 ▲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북한의 경제발전 전략▲ 통일 우리 민족의 마지막 블루오션▲벗▲ 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대학시절 ▲ 핵과 한반도 △반정부.반미 분야 불온서적 ▲ 미군 범죄와 SOFA▲소금 꽃나무▲ 꽃 속에 피가 흐른다▲507년, 정복은 계속된다▲우리 역사 이야기▲나쁜 사마리안인들▲김남주 평전▲21세기 철학이야기 ▲대한민국사▲ 우리들의 하느님 △반자본주의 분야 불온서적▲ 세계화의 덫 ▲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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