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선정 불온서적 ‘불티’

  • 문화
  • 문화/출판

국방부 선정 불온서적 ‘불티’

23개 도서 지정이후 판매 급증 ‘나쁜 사마리아인들’ 최고 10배

  • 승인 2008-08-05 00:00
  • 신문게재 2008-08-06 11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인터넷 서점 알라딘(www.aladdin.co.kr)은 지난 31일 '국방부 선정 불온서적 23선(選)' 관련, 독자 리뷰 이벤트를 진행한다.

국방부가 '불온도서'로 지정한 목록에는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부키 출판사),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대한민국사>(한겨레 출판), 노엄 촘스키의 <정복은 계속된다>(이후), 고 권정생 선생의 <우리들의 하느님> 등 23권의 도서가 포함되어 있다.

이 중에서 특히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국내에서 1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장기간 경제경영 분야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도서이기 때문에, 선정 기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국방부 선정 불온도서가 오히려 국방부 선정 추천도서가 된 셈이다. 이 소식을 접한 장하준 교수는 한겨레 지를 통해 '아직도 불온서적 개념이 있는지 몰랐는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학 작품까지 불온서적으로 지정한 것은 다양성과 창의성, 비판력을 봉쇄하려는 의도(출판마케팅연구소장 한기호)'라는 비판도 눈에 띈다. 국방부가 불온서적으로 지적한 해당 도서들의 판매량이 모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경우는 1일 판매량이 10부에 불과했으나 불온서적 지정이 후 판매량은 99부로 전일에 비해 10배가 증가했다.

이벤트 시작 직후 알라딘 독자들은,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불온 서적이란게 말도 안되지만 우리나라에 불온서적이란 개념이 있다는 것 자체가 무개념"(CoolDreamer), "무서워 벌벌 떨며 눈과 귀만 막으려하는 허약한 국방부의 저열한 통제 노력이 우습고 눈물겹다"(yiaong), "노암 촘스키의 책을 불온서적으로 지정했다니, 다른 나라에 알려질까 무섭다"(유이시엘), "하늘에 계신 권정생 선생님이 실소하실 일"(moukatt), "나머지 책들도 모두 읽어봐야겠다.

좋은 책들 소개해줘서 고맙다 국방부"(임영박)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방부 선정 불온도서가 알려진 이후 23개 도서의 판매고가 급증했으며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경우 판매고가 최고 1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가 규정한 불온서적 목록>
△북한찬양 분야 불온서적 ▲북한의 미사일 전략 ▲북한의 우리식 문화▲ 지상에 숟가락 하나 ▲역사는 한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 ▲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북한의 경제발전 전략▲ 통일 우리 민족의 마지막 블루오션▲벗▲ 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대학시절 ▲ 핵과 한반도 △반정부.반미 분야 불온서적 ▲ 미군 범죄와 SOFA▲소금 꽃나무▲ 꽃 속에 피가 흐른다▲507년, 정복은 계속된다▲우리 역사 이야기▲나쁜 사마리안인들▲김남주 평전▲21세기 철학이야기 ▲대한민국사▲ 우리들의 하느님 △반자본주의 분야 불온서적▲ 세계화의 덫 ▲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소방본부 나누리동호회 사랑나눔 '훈훈'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 잡아라... 업계 케이크 예약판매 돌입
  5. 천안시 쌍용3동 주민자치회, '용암지하도 재즈에 물들다' 개최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