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 예술단체 별 년 공연 횟수(2007년 기준)는 ▲교향악단 83회 ▲무용단 56회 ▲합창단 62회 ▲연정국악연주단 100회 등으로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 이상 공연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전시가 각종 행사에 시립예술단을 동원하고 있어 시립예술단체별 공연 횟수는 연초 예정된 공연 일정보다 30%정도 늘어나 단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대전시는 오는 14일 열리는 ‘건국 60주년 전야제` 행사 출연을 해달라고 3개 시립예술단체(교향`합창`무용단)에게 통보했다. 이들 3개 단체들은 오는 15일 열리는 ‘H2O페스티벌`의 개막식 공연 일부분을 이미 ‘할당` 받은 상태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또 해당 단체 예술 감독을 비롯한 사무국에게 협의 절차 없이 공연제목과 일정을 결정, 통보된 것도 황당하다는 분위기다.
연이틀 대전시 행사에 3개 단체 단원들과 협의로 없이 대전시가 일방적으로 행사 참여를 알려, 예술단원들은 강제 동원이 아니냐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4월 8일 으능정이에서 열렸던 ‘한국 최초 우주인 탄생 우주 비행성공 기원` 행사에도 불과 행사 3시간 전에 출연 통보를 하는 등 예정되지 않는 행사 ‘출연 명령`이 줄을 잇고 있다.
무용단의 경우 , 14일 건국 60주년 전야제 출연을 할 경우, 15일 ‘H2O페스티벌`개막식, 16일 ‘한여름 밤의 댄스 페스티벌`, 17일 동춘당 공연 등 4일 연속 공연을 하게 됨에 따라 단원들의 과로와 심적 부담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전시의 일방적 행사 출연 명령은 시립예술단원의 수준 향상보다는 행사동원의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대외적인 이미지와 공연수준도 떨어트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립예술단체 일각에서는 대전시의 잦은 행사 동원이 반복될 경우 노조결성을 통해 맞서겠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시립예술단원 A 모씨는 “공무원들도 노조결성으로 단체의 권리와 이익을 대변하듯이 다른 시·도립 예술단체들도 노조결성을 하고 있다”며 “대전 시립예술단원들도 시가 머슴부리는 것처럼 행사땜질 출연과 무조건식 복종을 강요할 경우 단체 행동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시립예술단체라는 성격상 시 행사에 동원되는 것은 당연할 것”이라며 “건국 60주년 전야제는 시 행사의 개념을 넘어 국가적 행사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배문숙기자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