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소리도 짜증… 폭염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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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소리도 짜증… 폭염증후군?

실신 환자 늘고, 불쾌지수 높아 다툼.소음민원 봇물

  • 승인 2008-08-05 00:00
  • 신문게재 2008-08-06 5면
  • 조양수 기자조양수 기자
최근 경고 수준을 넘어선 불쾌지수로 인해 작은 소리에 짜증내거나 사소한 감정이 큰 싸움으로 번지는 찜통 속 악 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여기에 폭염특보와 폭염주의보가 부쩍 늘면서 산에 갔다가 실신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어나는 등 여름철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폭염 속 실신환자 늘어= 대전시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에 따르면 낮 최고기온이 섭씨 32도를 웃돌면서 폭염 속에 실신하는 노약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 지난 4일 낮 12시24분께 대전 동구 이사동 혜림정사에서 등산을 하던 A(71)씨가 한낮의 무더위로 인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3일 낮 12시50분께에는 중구 문화동 보문산 청년광장 인근에서 등산을 하던 B(75)씨가 호흡곤란으로 쓰러진 일도 발생했다.

또 지난달 25일 낮 2시22분에는 동구 가오동 가오초 강당에서 회사 레크레이션에 참가한 회사원 C(여.43)씨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려졌다.

◇불쾌지수 높아 감정싸움 빈번=짜증스런 날씨 탓에 조그만 일에도 날카로워져 감정싸움을 벌이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유흥업소가 밀집된 번화가 주변 지구대에서는 손님 간 주먹다짐을 하거나 주인 간 말싸움을 벌여 신고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더위를 피해 공원이나 천변으로 나온 시민들 간에 사소한 말다툼이 벌어져 몸싸움을 벌이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지구대 한 경찰관은 "무더위가 본격 시작된 지난 달 말부터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신고 전화에 정신이 없다"며 "현장에 가보면 분위기가 너무 험악해 말리기가 힘들 정도다"고 말했다.

◇작은 소리에도 짜증= 계속되는 열대야 현상에 에어컨 가동률이 크게 늘면서 소음 관련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대전지역 5개 구청에는 최근 2주일 동안 에어컨 가동에 따른 소음민원이 여러 건에 달한다.
야간에도 대형 에어컨을 가동하는 업소가 많다 보니 실외기 소음과 열기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고 민원을 제기한 경우다.

구청 한 관계자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원룸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인접 건물에 설치된 대형 에어컨 소음 때문에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에어컨 소음은 마땅히 규제할 방법이 없어 분쟁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기상청은 이달 중순까지 대전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28-32도를 유지하는 등 당분간 무더운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조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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