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책읽기]‘허영만 만화인생의 가장 빛나는 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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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책읽기]‘허영만 만화인생의 가장 빛나는 역작’

준비기간 3년.관상 대가에게 1년8개월 사사… 관상과 인생에 대한 고찰

  • 승인 2008-08-05 00:00
  • 신문게재 2008-08-06 11면
  • 김필수 대훈서적 기획실장김필수 대훈서적 기획실장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번다.’ 라는 우리 속담이 딱 들어맞는 현상이 서점가의 베스트셀러에서 벌어지고 있다.

요즘 드라마 <식객>의 붐을 타고 식객을 출판한 모출판사에서 엄청난 홍보비를 들여 <식객>을 홍보하고 있는데, 정작 그 책은 판매가 더디고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허영만의 신작 <꼴>이라는 책이 비소설 부문 3위를 차지할 만큼 대단한 인기를 누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더군다나 이 책은 수많은 젊은 여성들에게도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어 무슨 이유인가 하고 이 책을 떠들어보니, 미래의 신랑감을 찾는 좋은 방법이 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

허영만 화백이 그동안 많은 만화를 그려왔는데 사실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재미를 본 책은 별로 없다고 하는데, 유독 이 책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허영만 화백은 그 동안 13만장의 그림을 그렸다고 하는데 그 수 많은 그림을 그리면서 화두로 생각했던 것이 바로 얼굴이었다고 한다.

사람의 얼굴을 보고 과거와 미래를 내다본다는 것은 재미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위험한 일이다.

평생을 만화 그리는 것 외에는 딴 데로 눈 돌려본 적 없는 허영만 화백이 그려낸 만화 인물은 대한민국 국민 수보다 더 많을 것이다. 허영만 만화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현장성인 만큼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대부분 실존 인물인 경우가 많다. 그만큼 사람의 얼굴, 사람의 이야기는 허영만 화백 인생의 화두이며, 밑천이기도 하다.

그 인물들의 얼굴을 지면에 다시 살려내면서 작가는 어느 때부터인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사람의 인생이란 무엇인가? 사람의 운명은 타고나는 것인가? 왜 누구는 귀하게 또 누구는 천하게 살아가는가? 왜 누구는 부자로 또 누구는 빈 쌀독 때문에 근심 그칠 날이 없는 것인가? 그 인생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단서는 무엇인가?’ 그 해답이 바로 <꼴>로 탄생한 것이다.

34년 동안 천착한 것이 사람의 얼굴이지만 또 그만큼 어려운 것이 없다. 『꼴』을 그리기 위해 준비한 기간 3년, 관상의 대가 신기원 선생을 만나 사사 받은 지 1년 8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다룬 자료는 중국 고대의 인물에서부터 한국과 일본, 서양인에 이르기까지, 정치인이나 연예인 등 유명인사서부터 경찰서 벽에 붙어 있는 현상수배범까지 방대하고 다양하다. 특히, 국내에서 발행된 관상 관련 책들은 모두 독파했으며, 중국(?), 일본의 관상법에 대한 자료들도 상당한 양에 이른다. 그만큼 관상과 인생 지혜에 대한 깊이 또한 더해가고 있다.

관상을 공부하면서 깨달은 것은 얼굴 한 곳 한 곳의 생김새에 집착하기보다 사람의 내면의 모습까지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독자들은 허영만 화백의 위트 가득한 이야기 속에서 삶의 지혜와 처세의 도를 터득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또한 『꼴』은 허영만 화백 만화 인생의 가장 빛나는 역작이 될 것이다!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가 보면 핵심은 이렇다.

인간은 세 부류로 나뉜다. 타고난 기질이 고르지 않기 때문에 지혜롭거나 어리석거나 귀하거나 천하거나
수명이 길거나 짧은 차이가 있다.

여성이 형편이 어려우면 파출부 나가는 여성과 술집에 나가는 여성이 있다. 파출부 나가는 여성은 절대 술집에 나가지 않는다. 순응하며 고통을 참고 기다릴 줄 안다.

술집 나가는 여성은 파출부 나가지 않는다. 어긋나며 순간을 못 참는다. 구석에 몰려도 차이가 난다.

순순히 고개 숙이는 사람과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
우리같은 사람은 성스러운 사람은 될 수 없지만 현명한 사람은 될 수 있다. 우리가 <꼴>을 공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부족한 것을 닦아서 채워 넣으려는 순간부터 현명한 자이다.
참고로 부귀영화를 원하는 분들은 코뿌리가 튼튼한 사람을 찾으면 틀림없고 코부리가 튼튼하지 못해도 쓸개를 실로 묶어서 매달아 놓은듯이 생긴 코는 거부중의 거부가 될 코이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요즘 성형이 일반화 되어있는 우리 사회에 던지는 한마디 <겉보다 속>이란 내용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결치듯 곡선으로 길게 생긴 눈, 이건 귀한 눈이라고 했다. 잘생긴데다 눈빛까지 초롱초롱하면 100점짜리다. 요즘 여성들이 좋아하는 예쁜 눈은 귀한 눈이 아니다.

“성형 수술을 해도 팔자가 바꾸지 않는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니까 예쁘게 고쳐도 상관 없는것 아니에요?”

좋은 재목의 모양을 모양을 내겠다고 바꾸어도 서 있는 땅, 태양, 바람 등 환경이 바꾸지 않는다. 허나 사람의 기호가 예나 지금이 같지 않고 자주 변한다.

그렇지만, 나무의 모양보다 잘 자랄 수 있게 기름진 흙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겉을 다듬는 것보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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