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한달 일해야 45만원… 우리는 이방인 입니다”

[기획]“한달 일해야 45만원… 우리는 이방인 입니다”

지역신문발전위.언론재단 공동기획 다문화사회 공생대안은 무엇인가

  • 승인 2008-08-05 00:00
  • 신문게재 2008-08-06 9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대부분 3D업종… 인권유린 심각한 수준
50% “임금체불 경험” 산재보상도 안돼
의료대책 시급… 국민 인식전환 필요해


<글싣는 순서>
1.코리안드림을 위해 한국에 온 외국인 이주노동자의 실태와 과제 -上
2. 결혼 이주 여성들의 현주소와 태국, 베트남 현지 가정 인터뷰
3. 태국, 베트남 현지 관련 기관들을 찾아서
4. 다문화사회 공생 대안은 무엇인가
5. 특별좌담회


중도일보가 올해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사로 결정됨에 따라 ‘다문화사회 공생 대안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전국 공동기획취재 기자단 일원으로 지난 6월28일부터 7월9일까지 서울, 안산에 이어 태국과 베트남에 다녀왔다. 이번 취재를 바탕으로 한 시리즈를 통해 다문화사회 공생 대안을 모색해보고 대안을 제시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한편 이번 공동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음을 밝힌다. <편집자 주>


▲ 지난 7월 3일 대전의 이주노동자 옹푸씨의 베트남 집을 찾아가 가족들을 만났다. 베트남 하노이에서도 버스로 2시간을 더 달리면 옹푸씨네 4층집이 나타난다. 기자단을 맞이하기 위해 옹푸씨의 부모님과 세살배기 아들, 동생, 누나, 매형 등 온 가족이 모였다.
▲ 지난 7월 3일 대전의 이주노동자 옹푸씨의 베트남 집을 찾아가 가족들을 만났다. 베트남 하노이에서도 버스로 2시간을 더 달리면 옹푸씨네 4층집이 나타난다. 기자단을 맞이하기 위해 옹푸씨의 부모님과 세살배기 아들, 동생, 누나, 매형 등 온 가족이 모였다.
올해 법무부 발표에 따르면 한국 거주 외국인 이주민은 단기체류외국인을 포함해서 1백만명을 돌파했다.

이중 외국인노동자가 56%를 차지하고, 결혼이민자가 14%, 외국인 유학생이 7% 정도로 주민등록 인구의 2% 시대에 돌입했다. 특히 결혼이민자의 경우 최근 5년 사이에 3배 이상이나 증가했다. 이는 한국 사회가 다인종, 다문화 사회로 급속히 진전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우리사회에서 이주 외국인의 인권 유린 상황이 여론화됨에 따라 지난해 1월부터 산업연수생제도를 폐지하고 이주노동자의 도입 경로를 고용허가제로 단일화시키는 등 이주노동자의 인권문제가 사회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 80%가 외국인인 경기도 안산의 국경없는 거리는 세계 60여개국에서 4만여명의 외국인이 들어와 살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국경없는 거리의 외국인들 모습.
▲ 80%가 외국인인 경기도 안산의 국경없는 거리는 세계 60여개국에서 4만여명의 외국인이 들어와 살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국경없는 거리의 외국인들 모습.
고용허가제를 통해 한국은 소위 ‘현대판 노예제도` 실시국이란 오명을 벗게 됐다. 또한 재외동포(주로 중국, 구 소련권)를 대상으로 방문취업제를 새로 실시하면서 재외동포의 인권을 향상시켰고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을 공포하는 등 이주민들의 인권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엔인종차별위원회가 “민족적 단일성을 강조하는 것은 대한민국 영토에 거주하는 타 민족적 및 국가적 집단간의 이해, 관용, 우의를 증진하는데 저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한 것처럼 고용, 결혼, 주거, 교육 및 인간관계를 포함한 모든 삶의 영역에서 이주 노동자, 다민족간 출생 자녀 등 외국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차별이 심하다.

특히 화재로 10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친 여수외국인보호소 참사사건이나 강제단속을 피하다 건물에서 떨어져 사망한 사건, 이주노조운동을 했다고 표적 단속해 강제 출국시킨 사건 등 여러 가지 인권 유린사건을 계기로 이주노동자의 인권과 열악한 보호시설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지난 6월 19일 아드리아호텔에서 열렸던 국내연수에서 옹푸씨(사진 왼쪽에서 두번째)와 그의 아내 리우씨(왼쪽에서 세번째)의 모습.
▲ 지난 6월 19일 아드리아호텔에서 열렸던 국내연수에서 옹푸씨(사진 왼쪽에서 두번째)와 그의 아내 리우씨(왼쪽에서 세번째)의 모습.
또한 연 10% 이상씩 증가하는 여성결혼이민자의 경우 인권보호는 물론 존재 기반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노출돼 있다.

지난해 5월 천안에서 발생한 베트남 여성 결혼이민자 후인 마이 살해사건은 여성결혼이민자 인권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용주와 한국인 노동자에게 성폭력을 당했으나 추방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한 태국 여성 이주노동자의 경우 역시 여성노동자가 직면하는 인권실태를 가늠하게 해준다. 이렇게 이주여성들은 대부분 언어폭력, 문화폭력, 성폭력 등에 시달리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joongdoilbo.co.kr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정림동 아파트 뺑소니…결국 음주운전 혐의 빠져
  2. 육군 제32보병사단 김지면 소장 취임…"통합방위 고도화"
  3.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 체포…피해 귀금속 모두 회수 (종합)
  4. 대전 출신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사표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트리 불빛처럼 사회 그늘진 곳 밝힐 것"
  1. 대전성모병원, 개원의를 위한 심장내과 연수강좌 개최
  2. [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지어지선을 향해 날마다 새롭게
  3. 대전세종중기청, 경험형 스마트마켓 지원사업 현판식
  4. 충남대총동창회 자랑스러운 충대인상 선정
  5. 천안예술의전당,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점등

헤드라인 뉴스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 AIDT) 전면 시행이 위기에 직면했다. 교과서의 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정책 방향이 대폭 변경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8일 열린 13차 전체회의에서 AIDT 도입과 관련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내용은 교과서의 정의에 대한 부분으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현재 '교과서'인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모든 학교가 의무..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