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길식 금강환경지킴이(전 중구청 문화공보과장) |
대전시가 1989년 전산으로 차량 등록 통계를 내기 시작한 후 처음 있는 차량등록 대수의 증가세가 둔화되는 추세로 이어지다가 지난 5월보다 6월이 66대로 줄었다는 소식과 지난해의 경우 하루 평균 39대의 차량이 증가한데 반해 올해는 6월 말 까지 하루 평균 21대 증가에 머무르는 등 차량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는 추세라는 보도를 접한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고 휘발유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아 ℓ당 2000원을 돌파하면서자동차의 대중화와 함께 교통수단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한 자전거가 이제 고유가를 극복 할 최적의 대안으로서 다시 떠오르고 유가부담에 힘들어 서민들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일까 생각하면서도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하여 자전거 타기를 생활화로 앞당기는 각고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가운데 필자는 두 바퀴로 굴러다니는 자전거에 매료돼 어린 시절부터 자전거와 인연을 맺고 교통수단인 나의 자전거가 애마(愛馬)로 변신하면서 지금도 출퇴근을 하고 있다.
자동차는 현대인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생활필수품 이지만 고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작금에 비추어 본다면 자전거 타기의 권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각광 받을 시기가 도래되고 있다고 보아도 지나침은 아닌 듯싶다.
자전거 타기를 생활화하여 고유가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시민들의 지혜를 모으고 널리 확산하는 계기는 현실로 나타나 요즈음은 자동차 홀짝제가 시행된 이후 직장에서도 자전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원이 늘고 있는 추세이며 또한 건강을 위함은 물론 평소에도 자주 이용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게 많아진 느낌이다.
특히 3대 하천 산책로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많은 시민들이 자전거를 즐겨 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요즈음의 현실이다. 대전의 3대 하천은 타 도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천혜의 자원이자 도심 한 복판을 유유히 흐르고 있어 쾌적한 주변 환경과 접근성이 용이하여 둔치에 많은 시민들이 나와 휴식을 취하는 모습은 대전이 축복받은 도시임을 새삼 느끼며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유럽 선진국들의 자전거 이용실태를 보면 국가가 먼저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여 교통정책이 사람과 자전거가 우선으로 되어있어 자전거를 타는 것이 오히려 편하고 안전하다는 시민 의식이 각인된 듯 자전거 이용에 많은 시민들이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과 남의 이목과 체면을 생각하지 않는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이 팽배하여 사회 전반에 보편화 되었다.
국회의원과 장관, 시장이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다보니 의사당 앞 광장은 자전거로 가득 메워졌으며 방청객 역시 자전거를 이용하여 방청하고 있음을 볼 때 우리나라도 이제부터는 고정관념에서 과감히 벗어나 많은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본다.
자전거는 교통정체의 해소에 큰 도움을 주고 있음은 물론, 자동차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환경오염 방지와, 에너지 절약의 효과, 그리고 건강을 증진 시키는 일석사조(一石四鳥)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열악한 지방재정으로 자전거도로를 개설하기 어려운 점도 있지만 유럽의 선진국처럼 자전거 전용도로 신설과 전용 신호체계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아울러 시민들도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 타기에 솔선수범 하는 자세야말로 IMF를 경험삼아 고유가를 슬기롭게 대처하는 지름길임을 거듭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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