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성형외과 피부과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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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성형외과 피부과 '울상'

불황에 개원의 울상… 대학병원도 환자 20% 줄어

  • 승인 2008-08-04 00:00
  • 신문게재 2008-08-05 5면
  • 조양수 기자조양수 기자
경기불황과 고유가 여파로 미용성형 개원의가 울상을 짓고 있다.
4일 대전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해마다 여름방학이면 특수를 누리던 성형외과, 피부과 등 미용 관련 병.의원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미용 분야의 경우 해마다 이맘때면 8월 말까지 모든 수술 일정이 끝났지만 올해의 경우 경기침체 가속화와 함께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찬바람이 불고 있다.

실제 성형외과, 피부과 개원의가 밀집한 둔산지역의 경우 방학 때면 예약 손님이 평소보다 4∼5배 이상 늘었지만 올해는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다.

A성형외과의 경우 지난해만 해도 코 높이기 수술과, 쌍커플, 지방 흡입 관련 수술 환자가 줄을 잇는 바람에 주말 진료까지 할 정도였지만 올해는 수술을 받는 환자가 뜸하다.

A성형외과 상담실장은 "길어지는 불황에 소득이 줄어들고, 불안감에 휩싸인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아버렸기 때문"이라고 푸념했다. 경기불황의 여파는 대학병원 성형외과에도 미치고 있다.

미용성형에 가정의학과를 비롯해 산부인과, 한의원 등 비전문의들이 대거 뛰어들면서 전문의가 많은 대학병원이 한 때 호황을 맞았지만 올해는 미용 수술환자가 지난해 보다 20% 가까이 줄었다.

외상보다는 미용 쪽에 비중을 두고 있는 성모병원의 경우 지난해 방학 때는 눈과 코 안면부 미용 수술 일정이 한 달 평균 100건 이상 잡혔지만 올해는 70∼80건에 불과하다.

건양대 병원 역시 재건 수술 뿐 아니라 미용 수술이 증가 추세에 있지만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단 수술 고객이 크게 감소했다.

대전성모병원 윤대영 성형외과 과장은 "작년에 비하면 미용성형수술 환자가 30%가까이 줄어 들었다"며 "미용 수술을 받는 고객들 대부분도 고가 보단 저가를 택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건양대 병원 정승원 성형외과 과장도 "하루에 2∼3명 정도는 꾸준히 미용 수술을 하고 있지만 작년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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