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거치기간이 끝나 오는 10월부터는 이자와 원리금을 함께 상환해야 하지만 월급만으론 감당하기 벅찬 형편이다.
#2. 2년 전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유 모(41)씨 역시 계속해서 오르는 대출금리 때문에 두통을 달고 살 정도다.
보통의 경우 금리상승기에는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9%를 넘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거래마저 위축되면서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한 직장인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전세를 벗어나기 위해 대출로 집을 구입하려는 사람들 또한 이자부담 때문에 섣불리 나서지 못하면서 기존 주택거래는 찾아보기 어렵고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는 등 주택시장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
4일 주택건설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고정형과 변동형 모두 대출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데다가 향후 추가 상승 전망이 나오고 있어 주택거래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고정형 대출금리는 9%를 넘어섰고 변동형 대출금리 또한 지난달 말에 최고 8%를 기록하고 있다.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CD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지난달 초부터 지난주까지 0.3% 포인트 넘게 올라 최근에는 5.69%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이는 기준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팽배한 데다 은행들이 CD 발행을 늘렸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정된 급여를 받는 직장인들은 날마다 치솟는 금리 때문에 소비를 최대한 줄이고 생활패턴마저 바꾸고 있다.
회사원 한 모(39)씨는 “월급만으론 대출이자 갚기도 벅차 교통비를 최대한 줄이고 아이들과 가끔 하던 외식은 아예 꿈도 꾸지 못한다”며 “매스컴에 금리 추가 상승 이야기만 나와도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고 하소연 했다.
대출자들은 물가상승으로 실질 가계소득이 감소해 원금 상환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추가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하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충남도회 사무처장은 “100% 자기 돈으로 집을 장만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든 만큼 급상승한 대출이자로 고통받는 주택구입자들이 부지기수일 것”이라며 “향후 기본형건축비 인상, 토지 매입가 인정 등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해 대출이자 부담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주택시장 활성화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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