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흥수 한국고건축박물관장 |
▲ 지난 1938년 충남도 예산군 덕산면 대동리에서 태어나 50여년 동안 오직 한국 고건축 전승에 외길을 걸어왔다.
어린시절 나는 3남 6년의 차남으로 고통스런 가난의 연속이었다. 결국 진학의 길을 포기하고 고건축의 길로 들어섰다.
체계적인 건축이론 공부를 한 일이 없고 대단한 박물관을 만들어 유명해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없다. 단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느끼게 픈 마음으로 고건축박물관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 한국 고건축 박물관에 설치된 모형 숭례문 |
▲ 50여 년을 오직 한 길로만 걸어와 많은 감회와 추억이 새로워 다시 태어나도 이 한 길을 다시 시작해 보고 싶은 심정이다.
그러나 흘러간 세월을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 그 뜻을 조금이나마 이루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에서 조그마한 전시 공간을 마련하게 됐다.
선조들의 예와 기를 재현해 내야 한다는 것은 나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심리적 부담은 결국 두려움으로 바뀌어 나무를 보는 것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고통스런 나날이었다.
하지만 수덕사 대웅전과 만나면서 마음을 새롭게 다지는 계기를 갖게 된다. 신비하고 아름다운 고건축의 미학을 통해 스스로 극복하게 되는 과정을 밟게 된 것이다.
한국고건축박물관을 통해 우리나라 전통건축의 아름다음과 건축에 담겨진 뜻 깊은 의미를 실어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할 뿐이다.
- 앞으로 포부는 무엇인가.
▲ 지금은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회장을 거쳐 상임 고문을 맡아 오면서 일반인의 문화재 사랑 정신을 고양시키고 있다.
젊은 청소년들이 우리 건축에 대한 애착과 전수 의욕을 갖고 전통의 맥을 잇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내실 있는 박물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우리 전통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전수해 갈 수 있는 실질적인 기능인 양성을 위한 교육과 연구사업 등에 전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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