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년 고건축 미학 부활하다

수천년 고건축 미학 부활하다

숭례문 등 국보급 건축 그대로 옮겨놓아 10분의 1 축소 모형 선조 얼 느껴지는듯

  • 승인 2008-08-04 00:00
  • 신문게재 2008-08-05 29면
  • 예산=신언기 기자예산=신언기 기자
한국고건축박물관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로 지정된 인간문화재 대목장 거암 전흥수가 일생동안 모아온 전 재산을 들여세운 박물관이다.

지난 1998년 10월 24일 개관한 한국고건축박물관은 충난 예산군 덕산면 대동리 152-18번지 일대 2만㎡의 부지에 제1전시관, 제2전시관 사진전시실, 연구동, 팔각정 등 10여 채로 구성돼 있다.

고건축 박물관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조상들의 슬기와 기능을 계승 발전시키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인식 고건축문화 전승에 기여코자 출발했다.

고건축 기능인들의 기능 전수와 관람객들에게 우리문화의 우수성과를 느낄 수 있는 교육의 장이다. 또 해외교포들을 방학에 초빙해 한국의 얼과 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장으로도 활용된다.

고건축 및 우리 문화재 관련 각종 세미나 개최와 관련도서를 비치해 고건축연구소로도 사용된다. 문화재 기능인들의 우수작품 상설 전시와 우리 고건축에 사용됐던 기구를 전시해 기능인들의 사기 진작과 고건축 발달사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실은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고건축문화재를 실제 크기 1/10 , 1/15로 축소 제작한 모형으로 고건축에 사용됐던 연장(공구)과 전통건축과 관련된 동양건축도 전시돼 있다.

▲ 제1전시관
▲
약 1000㎡ 규모로 세워진 제1전시관 내부는 소실된 국보 제1호인 남대문을 비롯한 20여 점의 모형 전시물이 있다.

또 목수들이 직접 사용하는 연장과 아름다운 문양으로 조각된 문, 다양한 양식의 구조가 전시돼 있다.
각 주요 요소에는 각각의 명칭을 붙여 관람자들이 직접 눈으로 건축 부재들이 결구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2층은 전통양식 구조의 거암 웨딩홀이 자리 잡고 있으며 웨딩홀은 일반예식 및 전통혼례도 치룰 수 있도록 우아하고 단아하게 꾸며져 있다

▲ 제2전시관
제1전시관 오른편으로 마련돼 있는 제 2전시관은 웅장한 모형들과 달리 국보와 보물로서 우리에게 낯익은 주요 사원건축을 축소해 놓은 곳이다.

꼼꼼히 살피면서 실제 건축물의 모습을 연상하고 스스로 단청을 꾸며 보는 상상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계속해서 완성되는 실제 축소 모형을 전시하고 있으며 현재 20여 점의 작품들이 있다.

▲ 팔각정
제2전시관 위에 위치하고 있다.
전시관 밖으로 나 있는 계단을 통해 올라가 보면 박물관의 안팎 정경을 휘 돌아볼 수 있다.
전통 팔각정 양식을 그대로 복원해 놓은 이곳은 박물관과 자연의 아름다운 조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이다.

계단으로 통하는 문은 팔각정의 한 부분으로 착각하기에 충분한 아름다운 벽화로 장식을 해 놓아 장인의 수고를 느낄 수 있다. 이곳은 각종 학술회의와 세미나 장소로도 사용될 계획이다.

▲ 자료실
자료실은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 왼편에 고아하게 자리하고 있는 건물이다. 전시관과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건물은 여러 가지 자료 전시도 준비하고 있다.

나지막한 뒷동산의 바람소리, 나무내음을 느낄 수 있으며 조용히 사색하며 옛 선비의 멋스러움을 맘껏 누려보기에 충분한 곳이다

객사는 고려와 조선시대에 각 고을에 두었던 관사를 말하는데 조선시대는 정전에 국왕의 전패를 모시고 초하루와 보름에 향궐망배 의식을 거행했다.

왕이 파견한 중앙관리가 오면 여기서 유숙하게 하였다고 한다. 박물관 입구 오른편에 앉아있는 이 객사문은 강릉 객사문의 원형 그대로를 복원해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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