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3년 7월 ‘불당로또’를 기대하며 무더위 속에 분양접수를 기다리던 인산인해의 청약자들. 하지만, 불과 5년 만에 기대와는 정반대로 불당상업지역은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
30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불당상업용지에 문을 연 유흥주점 등 대형업소들이 지난 연말부터 영업부진을 견디지 못해 연쇄적으로 문을 닫고 이 같은 분위기가 중·소형 업소로 번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 지역 상가 1층 평균 분양가는 한때 3.3㎡당 최고 2500만 원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1500만∼1800만 원에도 분양받겠다는 사람이 없어 거래가 뚝 끊겼다. 임대료도 상가 형성 초기 1층 대로변 80㎡가 보증금 1억 원, 월세 200만 원에 달했지만 세입자가 없어 가격조차 형성되질 않고 있다.
일부 상가는 아예 건물 전체가 비었거나 자금압박에 급매물로 나오지만 거래가 되질 않는다. 최악의 경우도 속출해 대전지법 천안지원에는 경매로 나오는 불당상가가 수두룩 하지만 감정가의 절반 이하에도 팔리질 않고 있다.
불당상업지역이 이처럼 쪽박을 찬 것은 천안시가 수익성만을 고려해 주변인구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상업지역을 분양했기 때문이란 게 업계 지적이다. 시는 불당지구 50만㎡를 개발해 단독택지와 준주거, 상업용지로 분양, 모두 1600억 원의 개발수익을 올렸지만 아산 신도시와 연계되지 못해 인구유입에 실패하고 지가만 천정부지로 올렸다.
폭등한 땅값은 분양가와 임대료 인상으로 이어졌고 사무실과 음식점과 유흥업소 등이 입주를 기피하면서 공실이 늘어 상가활성화 기회를 갖지 못했다. 상가 미분양은 신축중단과 도산의 악순환을 반복해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건설업체들이 유치권을 설정해버려 그나마 사태해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인근 아파트수요도 기대에 못 미쳐 당초 기대와는 정반대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업소들은 인근 KTX천안·아산역 신도시가 형성되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오히려 반대상황에 대한 우려도 높다.
불당동 W공인중개소 관계자는“준공 이후 4년 동안 1번도 임대하지 못한 건물이 있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며“시에서 지나칠 정도로 수익을 챙긴 만큼 아산신도시와는 별도의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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