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구 대한주택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장 |
따라서 앞으로는 에너지원의 확보가 미래의 국가경쟁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 전형적인 에너지원 수입 국가인 우리나라로서는 향후 에너지원의 선점과 개발뿐 아니라 에너지 사용 저감 방안 강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기도 하다.
인류번영에 획기적 이정표를 세운 18세기 증기기관의 발명은 에너지원 변천사 측면에서도 혁명적인데 인류가 사용하는 주 에너지원이 저급 에너지인 자연에너지(불, 물, 바람 등)에서 고급 에너지인 화석에너지(석탄, 석유, 천연가스등)로 변환되었다는 점이 그것이다.
화석에너지는 지각에 파묻힌 동식물의 유해가 오랜 세월에 걸쳐 높은 압력을 받아 만들어진 연료로서 전 세계 에너지의 85%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데 오늘날의 문명은 이 화석에너지의 사용으로 이룩되었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인류에게 최고의 문명을 선사한 화석에너지 때문에 지구는 딜레마에 빠져들고 있다. 이른바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화석에너지가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화석에너지를 우리가 일용하는 에너지로 변환하는 데는 다소 가공이 필요한데 그 가공 방법이 연소, 즉 태우는 것이다. 문제는 연소에는 필연적으로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 것인데 이산화탄소는 이른바 온실가스라 하여 지구 온난화에 치명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래학자들은 즉각 화석에너지 사용의 자제와 대체 에너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지구온난화는 해수면 상승, 생태계 파괴 등 인류 공멸의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따라서 에너지 위기는 국가간 에너지 확보의 소극적 개념이 아닌 대체 에너지 개발이라는 적극적 개념의 인류공존·공멸의 과제로 부상되면서 모든 국가가 힘을 합하여 풀어 가야할 숙제로 논의되고 있다.
‘친환경건축물(Green Building)`이라는 것이 있다. 에너지와 환경 간의 문제점을 인류 공생의 위기로 간파한 리우 환경정상회의(1992년)에서부터 비롯된 개념인데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전을 목표로 ‘에너지부하 저감, 고효율 에너지설비, 환경공해 저감기술 등을 적용하여 자연친화적으로 설계·건설하고 유지·관리하는 건축물`을 말한다. 다시 말해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환경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건축 모델인 것이다.
최근, ‘친환경건축물` 건축과 관련 건물의 ‘총 생애비용`을 계산하는 연구에 따르면 건축 초기 단계에서 투자를 게을리 한 건물은 예상 수명기간 동안 유지관리를 위하여 엄청난 비용이 소모된 반면, ‘에너지 밸런스(Balance)`를 고려하여 과감한 초기투자를 한 건축물은 건축물의 ‘총 생애비용`이 획기적으로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었다고 한다.
지난 2005년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국에 총 주택 수가 약 1250만 호에 이른다. 미루어 보면 대부분의 주택이 ‘친환경건축물`이 아님을 고려할 때 건축물 생애비용의 부담은 가히 천문학적 수치일 것으로 사료된다.
이제, ‘친환경건축물`의 건축사업은 인류공생을 위한 시대적 요구사항으로 주어지고 있고 ‘친환경건축물`의 건축사업은 지구환경 보전의 숙제를 푸는 시작이자 새로운 친환경적 주거 공간을 인류에게 제공하는 신기원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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