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제직 충남도교육감 |
저에게도 지금의 여러분처럼 대학 입시를 준비하기 위해 밤을 밝혀 공부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는 전깃불도 귀한 시절이라 밤늦게까지 불을 켜 놓고 공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나의 원대한 꿈을 지금이 아니면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하니 다른 일에 연연할 수는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마음가짐이 얼마나 소중했던지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과 싸우는 일이야 말로 가장 힘이 드는 싸움이며, 자기 자신에게 이기는 일이야말로 가장 값진 승리라는 말이 있듯이, 공부는 영원한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입시를 목전에 두고 있는 고3 수험생들은 자신에 대해 뼈를 깎는 인내심과 무쇠라도 녹일 수 있는 굳건한 신념과 의지를 갖춰야 합니다. 이는 인생 전반에 걸쳐 꼭 필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자랑스런 고3 수험생 여러분! 지금까지 여러분은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정말 잘 해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이 고맙고 대견스럽습니다. 그런 여러분들이기에 수능시험이 끝난 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했다며 만족하리라 믿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능이 100여일 남은 지금, 좀 더 치밀하고 계획적인 준비가 필요합니다.
상위권 학생들은 취약점을 보강하고 특히 난이도가 높은 문제에 대비한 심화 학습 전략을 짜야 합니다. 중위권 학생들은 알고는 있는데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중심으로 확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하위권 학생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서 출발하여 모르는 것으로 점차 영역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학교에 출근하면 온종일 수업에, 상담에, 각종 업무까지 챙기고 특히 밤늦은 시간까지 아이들을 보살피느라 퇴근도 못하고 애쓰시는 선생님! 새벽부터 심야까지 헌신하시는 선생님들의 노고를 잘 알고 있습니다.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선생님들이말로 우리 충남교육의 자랑이십니다. 이제 조금만 더 사랑하는 제자들이 위안을 얻고 지혜를 발휘하도록 힘이 되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자나 깨나 자식 걱정에 마음 편할 날이 없으신 학부모님! 세상에 자식의 일만큼 소중한 것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특히 입시를 앞두고 있는 고3 수험생의 학부모님 심정이야 오죽하겠습니까? 공부에 지친 아이를 보면서 안쓰러울 때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밤잠을 설치며 보살펴주신 학부모님의 정성이 있었기에 아이도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제 막바지 목표점을 향해 온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학부모님의 격려와 사랑이야말로 아이에게 있어 가장 큰 힘입니다.
자랑스런 수험생 여러분! ‘수적천석(水滴穿石)`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는 작은 물방울이라도 끊임없이 떨어지면 결국 바위에 구멍을 뚫는다는 뜻으로, 작은 노력이 쌓이면 큰일을 이룰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 면에서 여러분이 흘린 땀은 머지않아 알찬 결실로 맺어지리라 확신합니다.
지금은 덥지만 이제 곧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그동안 여러분이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날이 다가올 것입니다. 범은 쉽게 잡을 수 있는 먹이를 놓고도 함부로 덤비지 않습니다. 결행을 하기까지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면서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남은 100여 일 동안 이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확연하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수험생 여러분! 모쪼록 남은 기간 동안 건강에 유의하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기 바랍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습니다. 여러분의 건투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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