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동에 전국 유일(?) 갤러리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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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동에 전국 유일(?) 갤러리 등장

-유일한 장애인지원 사업장

  • 승인 2008-07-31 00:00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대흥동에 장애인 지원 사업장으로 ‘갤러리’ 오픈 ‘눈길’

‘장애인 지원 사업장이‘갤러리(?)’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장애인들의 생계 유지를 위해 영업장소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 가운데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전지역에‘갤러리’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지체장애인 2급 박재홍 대표가 운영하는 대흥동 ‘한빛 갤러리’가 그 곳.

통상 생계유지를 위해 라면가게나 미용실, 안마시술소 등이 주를 이루지만, 서예가이자 시인인 예술가 장애인인 만큼 갤러리 사업장을 신청해 당당하게 승인을 받았다.

장애인 공단으로부터 지원받은 금액은 가게 전세금으로 9000만원이며 5년동안 지원을 보장받게 된다. 하지만 사업 운영비나 인테리어, 인건비 등은 박 대표가 모두 책임지고 운영해야 한다. 결코 만만치 않은 도전인 것.

40여평의 갤러리에는 개인 전시를 할 수 있는 전시공간과 표구를 할 수 있는 작업실, 사무실 등으로 전시는 물론, 그림판매, 그림 표구까지 다양한 일을 하게 된다.

한빛 갤러리는 전시 공간이 없는 예술가들을 위해 장애인/비장애인을 떠나 무료로 전시공간을 제공할 방침이다.
과거 박대표가 전시회를 하고 싶지만 만만치 않은 비용 때문에 전시를 망설였던 기억 때문이다.

그는 “경제적으로 자립도가 약한 장애인들은 비용적인 문제 때문에 공모전도 참여하지 못하고, 전시회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하지만 한빛 갤러리에서는 자신의 그림을 걸고 싶은 예술인 이라면 누구든지 작품을 전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일반 갤러리들이 전시공간 대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이곳은 액자 표구와 제작을 하고 있어 이 부분에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포부다.

각종 초대전과 기획전은 물론 이곳 갤러리를 본부 삼아 각종 국제 교류전도 추진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그림 판매 가격.

누구나 예술 작품을 소장하고 싶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망설였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작품들은 그림의 중저가 개념으로 일반 갤러리보다 50% 이상 저렴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작품의 질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림 선별 전문가들이 작품의 질이 상대적으로 평가절하 돼있는 작품들을 직접 수집하고, 검토해 작품의 수준도 믿을만하다.

대전시 제5대 지체장애인협회 회장을 역임했던 박철회 회장이 이곳의 운영위원장을 맡아 영업에 직접 나선다.

박 위원장은 “승진이나 결혼 등을 축하할 때 꽃, 화분 등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같은 값에 실용적인 미술품을 선물할 수 있도록 중저가 작품 판매를 할 방침”이라며 “판로가 없어 고생하는 장애인들의 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판로역할은 물론 미술품 선물이 확산 될 수 있도록 앞장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표와 운영위원장 모두 몸은 불편하지만, 사업가로서 예술가로서 열정은 뜨겁기만 하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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