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주말을 기해 하천변에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천 수위가 높아지는 등 위험 요소들이 많아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지난 20일 대전 중구 침산동 유등천 상류에서 친구들과 물놀이를 즐기던 임모(19)군이 물에 빠져 119구급대에 구조됐지만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임군 등은 장마가 끝난 지 채 며칠이 지나지 않아 불어난 물에서 수영을 즐기다 부주의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에는 회사 동료들과 서구 괴곡동 상보안유원지를 찾았던 김모(59)씨가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물놀이 사고가 잇따르면서 대전시 등 유관기관에서도 `119 시민수상구조대`와 소방 공무원을 대전 인근 하천에 배치해 물놀이 사고를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이 사고 현장에서 바로 구조할 수 있는 구명환 등이 보이지 않는 곳에 설치 돼 있거나, 어린 학생들이 주로 찾는 하천에는 구조대원 없이 자원봉사자만 배치되는 등 실제 안전대책은 허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달부터는 하천 수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 사고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7월 들어 200여㎜에 달하는 강수량이 기록되면서 현재 대전 지역 하천의 수위는 10여㎝ 높아진 상태다. 금강 홍수통제소 관측 자료에 따르면 가수원교 밑 갑천의 수위는 지난달 1.8m에서 현재 1.87m로 높아졌으며, 복수교 밑 유등천 수위 역시 지난 6월 첫째 주 0.3m에서 7월 말에는 0.93m까지 상승했다.
한편, 소방방재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물놀이사고는 전체 729건 중 81%인 593건이 7~8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시간대는 주말 오후 3시부터 5시 사이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