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유가가 계속되는 가운데 방학이면 운전면허를 따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운전면허 학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성후 기자 hongs@ |
운전면허학원이 고유가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자동차 운전면허 시험제도 간소화를 추진하면서 업계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31일 전국자동차운전 전문학원연합회 대전.충남협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역 내 자동차운전면허 학원들이 계속되는 경기 침체에 고유가 여파까지 겹쳐 수강생들이 갈수록 줄고 있다.
방학 특수를 맞았지만 운전면허 시험제도가 대폭 간소화된다는 막연함 기대감에 빠진 수강생들이 환불을 요청하거나 면허시험을 미루는 경우도 허다하다.
대전문화자동차 운전전문학원은 올 들어 수강생들이 크게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 4월과 5월은 수강생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 가까이 급감했다.
고유가와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학원 수강생들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기름 값까지 크게 올라 학원 측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그나마 지난 6월 대통령 취임 100일째를 맞아 생계형 운전자 수십만 명이 특별 사면됨에 따라 부족한 수강생들의 자리를 이들이 메우고 있지만 올해 말부터가 고민이다.
동원자동차운전면허학원은 방학 특수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생 예비 운전자가 작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 학원 역시 고유가 여파로 직격탄을 맞고 수강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 했지만 면허시험 간소화 정책 발표 이후 갈수록 줄어드는 예비 운전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학원은 올 초 만해도 리터당 1200원대에 판매되는 경유 값이 지난 3월부터 1800원대를 기록하면서 연습차량 운영비 충당에도 애를 먹고 있다.
효성자동차운전학원 또한 고유가나 면허시험 간소화로 인해 시험을 미루는 수강생들로 인해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전 대덕구 와동에 위치한 한 운전면허학원은 경영 적자 등에 시달려 지난 4월 문을 닫기도 했다.
자동차운전학원 한 관계자는 "방학 성수기를 맞고도 수강생이 급감해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며 "운전대를 한 번도 안잡아 본 사람에게 운전대를 쥐어주는 현실성 없는 정부의 정책 때문에 업계가 투자에 따른 손실까지 감내해야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당장은 면허를 빨리 취득할 수 있는 대형 면허 취득자와 특면 사면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앞으로가 문제"라며 "이는 정부가 운전면허학원을 돈벌이만을 하는 하나의 영업적인 성격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조양수기자 coolj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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