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녕안시 발해진 조선족 소학교 6학년 리해연 양에게서 온 편지 한 통에는 정림중학교 유한성(55) 교사의 그동안 남모를 선행이 고마움으로 전해졌다. 아버지의 중병에 가세가 기울어진 소녀에게 알지도 못하는 남(南)으로부터의 지원은 평생을 다해도 못할 은혜였던 것이다.
3년전 유한성 교사는 인터넷을 통해 조선학교인 중국 녕안시 발해진 조선족 소학교가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폐교 위기에 놓였다는 사연을 접했다. 설상가상으로 6학년 리해연 양에게 닥친 고통은 유 교사에게는 안타까운 눈물로 전달됐다.
타국에서 얼굴 한 번 보지 못했지만 리양의 소식에 유 교사는 수업료 지원에 대한 마음을 굳혔다. 지난해 여름 직접 중국으로 달려가 리양의 가족을 살펴본 유 교사는 중학교 졸업때까지의 일체 비용에 대한 지원을 그 자리에서 약속했다.
리양은 “선생님께서 저희 집에 다녀가신 뒤로부터 저희 가정에는 생기가 넘쳐 흐르고 웃음소리도 들린다”며 “이것은 선생님께서 저희에게 희망을 안겨 줬기 때문”이라며 먼 타국에서 큰 절을 올렸다.
유한성 교사는 “내가 베풀 수 있는 사랑을 실천하는 것으로도 만족하며 나 역시 사랑을 실천하면서 오히려 기쁨이라는 값진 즐거움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항상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불우학생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관심을 갖는데 앞장 서겠다”고 전했다.
/이경태 기자79ykt@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