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특성상 공동협조라는 말 자체가 어울리지 않을 만큼, ‘나 홀로` 방식이 강했다는 점에서, 공동 버스가 출연연 간 벽을 허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30일 출연연 등에 따르면, 자동차 홀짝제로 출·퇴근에 불편을 겪고 있는 직원들을 위해 8월부터 지리적 위치가 비슷한 출연연을 중심으로 공동 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공동버스 운영에 뜻을 함께 한 출연연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 4곳이다.
공동 버스는 항우연 버스 1대와 임대버스 6대 등 모두 7대다. 4개 연구원 전체 직원 1600여 명 중 30% 정도 되는 500여 명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연구원들의 설명이다. 노선도 신성동에서부터 만년동, 월평동, 둔산동, 노은동, 전민동, 용산동, 갈마동, 관저동 등 다양하다. 4개 연구원의 합작품은 다른 연구원들에게도 확산하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과 한국해양연구원의 경우 홀짝제 시행 전 기계연이 임대한 버스에 해양연이 인건비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던 것을 확대, 2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도 위치가 가까워 수요를 파악하는 중이다.
출연연 관계자는 “대중교통이 원활하지 않은데 다, 퇴근시간이 일정치 않아 대부분의 직원이 자가용을 이용해왔다”며 “홀짝제가 오히려 직원들에게 부담되는 경우가 많아 아이디어를 모은 것”이라고 말했다.
출연연 간 공동버스 운영 확대 움직임이 일자, 노선을 대덕테크노밸리까지 확대하자는 의견과 아예 대덕특구 내 순환 버스까지 운영하자는 등 다양한 에너지 절감 방안도 쏟아지고 있다.
대덕테크노밸리 입주 기업 관계자는 “테크노밸리에는 기본적인 버스조차 없어 직원들 대다수가 자가용을 이용한다”며 “버스노선을 확충하지 못한다면, 대덕특구 일대를 순환하는 공동 버스라도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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