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립예술단체들은 현금화 지연을 이유로 문화상품권을 꺼려하고 있으며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하 전당)에서는 한국문화진흥에서 발행하는 문화상품권만 취급하고 있다. 시립미술관에는 아예 문화상품권을 거부하고 있다.
시민들은 시 산하 문화시설에서 문화상품권을 기피하는 이런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시립예술단체나 전당 예매 대행업체도 해결책을 찾을 수 없어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시립예술단체는 공연 후 10일 이내 입금 정산을 해야 하는 현 제도에서 현금화되는 시간이 2달이 소요되는 문화상품권의 취급은 어렵다는 반응이다.
전당 예매 대행업체는 문화상품권 수수료가 11%인 현실에서 문화상품권으로 지불될 경우, 손해라는 입장이다. 또 이들은 온라인상으로 문화상품권을 사용 시에는 한국문화진흥으로 상품권을 보내서 컬쳐 캐쉬로 전환하는 절차상의 문제점도 있어 꺼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시립미술관에서 지난 4월 25일부터 열리고 있는 세브르 도자기 특별전 관람료가 5000원으로 일부 학생들이 문화 상품권을 가지고 왔으나 거절당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전시 산하 단체나 기관에서 문화상품권의 홀대현상을 놓고 시민들은 행정적인 시스템 탓을 하기보다는 시 차원에서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법동에 거주하는 최은희(여·37)씨는 “시민들의 문화향유를 위해 시민들의 혈세로 운영되는 시립예술단체와 시 사업소에서 문화상품권을 꺼려한다는 자체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시차원에서 융통성있는 해결책을 찾아 시민들에게 문화향유를 장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문숙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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