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호 사장 |
▲ 안병구 감사 |
신임 사장에 정부 고위 관료 출신이 내부 인사를 물리치고 취임한데다, 감사까지 지난 대선에서 활동했던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 결정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다.
김건호(63) 수공 신임 사장이 29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구(舊) 정권 인사 퇴진 압박 등으로 지난 4월 곽결호 사장이 물러난 후 3개월만이다.
김 사장은 건설교통부 건설지원실장과 수송정책실장, 차관에 이어 한국공항공단 이사장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으로, 사장 공모 과정에서 수공 전·현직 내부 인사를 모두 물리치고 자리에 올랐다.
공모 당시 김 사장과 경쟁했던 인사들은 김우구 현 수공 부사장과 전재상 전 수자원공사 기술본부장이다. 인사 태풍이 몰아칠 가능성이 큰 것도 이 때문이다.
수공 모 인사는 “경쟁했던(현사장과) 만큼 뭔가 조치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수공의 임원은 사장을 비롯한 부사장, 관리본부장, 수자원본부장, 수도본부장, 기술본부장 등 모두 6명으로, 임기는 3년이여 재계약이 가능하다. 이 중 신임 사장과 경쟁했던 김 부사장의 임기만료는 1년 정도 남은 상태다. 나머지 임원들 역시 1∼2년의 임기가 남아있다.
하지만, 관례상 신임 사장 취임 이후 임원들은 재신임 절차를 거치게 된다. 특히, 재신임 과정에서 임기가 남아있던 임원들이 자·타의적으로 자리를 떠난 전례가 있었다는 점에서 인적쇄신이 이뤄질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수공 측의 설명이다.
김 사장 취임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3일 수공 감사에 안병구(46) 전 17대 대선 이명박 후보 밀양선거대책위원장을 임명했다. 코레일 강경호 사장과 김해진 감사에 이어 대전에 상륙한 이른바, 세 번째 낙하산 인사로 꼽히고 있다.
수공 관계자는 “사장 경영방침에 따라 인사와 조직 등의 변화가 있을 수 있는 만큼, 관심사항”이라며 “감사에 대해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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