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가 29일 발표한 1500개 중소제조업체들의 경기전망조사 결과, 8월 업종별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가 모두 90미만에 머물며 기준치(100)를 넘는 업종이 2개월 연속 한 개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전 업종에서 업황전망건강도지수가 90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소비침체와 내수부진이 극심했던 지난 2005년 2월 이후 43개월 만에 처음이다.
가장 심각한 업종은 인쇄(64.5), 의복·모피(65.8), 섬유(66.2), 비금속광물(68.7), 목재·나무(68.9) 업종으로, 업황전망지수가 70에도 미치지 못해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또 완성차업계의 하투와 유가상승이 겹쳐 자동차부품 업종의 업황이 75.4를 기록, 전월에 비해 9.9P 급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전망치는 지난 2003년 8월(73.3)이후 61개월 만에 최저치다.
하반기 건설경기 불투명으로 비금속광물 업종도 전월에 비해 무려 10.4P 떨어지며 68.7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침체의 영향이 전 업종으로 확산되며, 8월 중소제조업 전체 업황전망건강도지수도 전월에 비해 1.9P 떨어진 76.3으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는 소기업(74.5→71.8)이 전월대비 2.7P 하락한 반면 중기업(86.7→86.6)은 전월과 비슷한 보합세를 전망했다.
기업유형별로는 일반제조업 업황(76.2→73.7)이 전월대비 2.5P 하락했으나 혁신형제조업 업황(89.2→89.1)은 전월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화학공업(82.8→79.6)이 경공업(72.8→72.5)보다 하락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위축으로 생산, 내수판매, 수출, 경상이익, 자금사정, 원자재조달 사정 등 모든 경기판단 항목지수에서 부진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경상이익(72.2→71.1), 자금사정(74.4→73.5), 원자재조달사정(70.7→73.1), 내수판매(79.2→77.8) 등이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아 중소기업들의 경영난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며, 생산전망(82.0→80.5)과 수출전망(84.3→83.6)도 3개월째 떨어졌다.
또 경기침체로 제품재고수준(102.8→104.0)과 생산설비수준(104.7→105.1)도 과잉정도가 상승했고 고용수준(98.5 → 98.3) 역시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이 증대돼 당분간 현장 체감경기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리인상 자제 등을 통해 속도를 조절하고, 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위한 정책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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