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숱한 음식물이 쓰레기로 버려지면서 도시는 물론 고속도로가 온통 쓰레기장으로 변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어 한국도로공사에 근무하고 있는 종사자로서 경각심을 주고자 한다.
한국도로공사에서는 불법 쓰레기 투기 문제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그래서 “쓰레기 버리면 과태료가 최고 100만원”이라는 홍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고속도로에는 여름휴가철을 맞아 수많은 피서객들이 고속도로를 이용하면서 갓길 및 노면에 쓰레기를 여기저기 아무 데나 버리는 투기행위 적발 시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게 되어 불법행위가 목격되지 않기를 바란다.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고속도로를 오염되는 것도 모르는지 피서객들이 쉬다 간 곳에서는 불법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가 되면 잔뜩 긴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한국도로공사 직원들이다. 휴가철 한 달 동안 연중 쓰레기 3분의1이 버려지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버려진 쓰레기양은 총 6166톤. 하루 평균 16.8톤이 나왔다. 처리하는데 11억7600만원이 들었다. 쓰레기에서 가장 양이 많은 것은 플라스틱 종류인 합성수지로 39%(2405톤)에 이른다. 과자나 아이스크림 껍질 또는 음료수통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음으로 많은 것은 종이류로 18%(1110톤)다. 뒤를 이어 고무류가 15%(925톤), 철재류가 5%(308톤)다.
이동과정에서 생기는 쓰레기들. 버리는 사람은 `이것쯤이야` 하겠지만, 결과물은 결코 적지 않다. 쓰레기는 시기별로 나오는 양이 다르다. 12~2월이 가장 적고, 7~8월이 가장 많다. 휴가길에는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전에 쓰레기용 비닐봉지를 준비하여 차안에서 먹고 남은 음식이나 쓰레기는 무단 투기하지 말고, 꼭 비닐봉지에 담아 이제부터는 내가 가지고 간 쓰레기는 다시 집으로 가져가거나 가까운 휴게소 쓰레기통에 분리하여 버리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기대해 본다.
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자각이다. 올 휴가철만큼은 쓰레기 분리수거는 물론 쓰레기 자체를 줄이는 시민 모두의 실천을 기대해 본다. 음식물 쓰레기부터 모든 잡쓰레기를 원천적으로 줄이는 시민의식을 통해 자원을 아끼고 환경을 생각하는 쾌적한 고속도로 즐거운 휴가철이 되기를 재삼 당부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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