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생활 곳곳에서 열대야 증후군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28일 대전.충남 일부 지역에 폭염주의보까지 발효되면서 불쾌지수와 부패지수는 경고 수준을 넘어서는 상황이다.
때 이른 무더위로 인해 지역 곳곳에서는 더위를 참다못해 거리로 나선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진풍경이 벌어지기고 한다.
실제 대전 도심의 하천변에는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시민들이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잡고 있는가 하면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서는 때 이른 무더위를 피해 휴가 일정을 앞당기려는 직원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경쟁 아닌 경쟁을 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여기에 올빼미 족도 크게 늘고 있다. 실제 27일 늦은 저녁시간 대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나 공원에서는 냉방 명당을 잡기 위해 쟁탈전까지 벌이고 있었다.
계속되는 무더위에 휴가를 일찍 떠나려는 직장인들도 생겨나고 있다.
제조업체인 A기업의 경우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28일에만 휴가 기간을 변경한 직원들이 30여명에 이른다. 이 같은 사정은 공무원들도 마찬가지.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에어컨 가동을 자제하고 있는 한 구청 공무원은 "푹푹 찌는 더위를 참다못해 휴가를 앞당겨 가기로 했다"며 "민원실의 경우 컴퓨터 열기에 더위를 참다못한 민원들이 인내력에 바닥을 드러내면서 에어컨을 다시 가동해 달라는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8일 서산과 당진, 보령 등을 제외한 대전과 충남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금산 지역이 34.3도를 기록하는 등 30도에서 34도 분포의 낮 최고기온을 보였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고 일 최고 열지수(Heat Index)가 32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대전지역에서만 이달 들어 2일 이상이 일 최고기온 33도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2006년 각각 7월 한 달 간 이런 고온 현상이 단 하루도 나타나지 않았던 것과도 비교된다.
이달 들어 이런 이상 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시민들이 불면증과 냉방병에 시달리거나 물놀이 사고가 급증하는 등 건강 및 안전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더위가 국민건강에 미치는 정도에 따라 폭염특보를 발표하고 있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빨리 무더위가 시작돼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다”며 “기상정보에 주의를 기울이며, 가정과 각급 기관에서 건강 및 안전 관리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조양수.이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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