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주관사로 참여했던 사업지에서 조합에게 퇴짜를 맞는가 하면, 입찰을 확신했던 곳에서 발을 빼는 등 소극적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환경정비사업지 가운데 단일지구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은행 1구역에는 GS건설이 대림, 두산, 계룡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었다.
지난 2005년 12월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업계에서 ‘드림팀`이라 불리며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조합간 의견 불일치와 협의를 이루지 못하는 등 사업 추진이 매끄럽지 못해 조합과 계약이 파기됐다. 결국 조합측은 시공사 입찰공고를 재진행했고 GS건설은 롯데건설에 자리를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탄방 1구역 주택 재건축 조합은 최근 조합설립, 건축심의, 사업시행인가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현장설명회에도 GS, 대림, 현산, 롯데, SK 등 업체들이 참가했다.
업계에서는 이 가운데 GS, 롯데, SK 는 강한 사업 참여 의지를 밝혀 시공사 선정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합 측도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5개 업체 가운데 3개 업체 이상 참여는 확실시했다. 하지만 지난 24일 시공사 입찰마감 결과 SK 건설과 롯데건설만 입찰에 참여해 시공사 선정이 자동으로 유찰됐다.
탄방 1구역은 최소 3개 업체가 참여시 시공사 선정절차를 거칠 수 있기 때문이다.
탄방 1구역 조합은 시공사 입찰공고를 다시 진행해야 하는 등 최소 2~3달의 사업 지연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GS 건설은 투자심의를 거쳐 사업 참여에 불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굴지의 GS건설이 대전의 도시정비사업지에서 조합원들에게 체면을 구기며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을 추진할 때 조합과 시공사와 의견 충돌은 흔히 있는 일이다”며 “하지만 시공사의 무책임한 자세로 중간에 교체되거나 일이 늦어질 경우 조합에 피해가 돌아가 시공사도 성의있는 태도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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