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최초로 주민 가운데 단 한 명도 담배를 피지 않는 금연마을이 탄생,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마을은 유성구 구즉동 둔곡마을. 54가구에 100여 명 가량이 거주하고 있는 자연 부락이다.
성인이 70~80%에 달하는 둔곡마을이 금연마을로 지정되기까지 얽힌 사연도 무척 흥미롭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금연을 추진해 오다가 일부 주민이 끝내 담배를 끊지 못하자 유성구 보건소에 금연클리닉을 요청, 결국 단 1명도 담배를 입에 대지 않게 됐다.
송종국(60) 둔곡마을 통장은 “10년 전부터 마을 노인회관에서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담배를 피지 말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그런데 마을 청소를 하다 보니 담배꽁초가 간간이 눈에 띄었는데 올 3월께 완전한 금연을 위해 구청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주민 요청을 받은 유성구 보건소는 이동금연클리닉을 6주간 운영하면서 흡연자에게 금연상담을 하고 적극적인 금연 지도를 했다.
구는 29일 오전 11시 구즉동 둔곡마을에서 ‘담배연기 없는 깨끗한 동네 제1호 금연마을 선포식 및 표지판 제막식`을 갖는다.
이날 행사에서는 금연마을 선포와 표지판 제막과 더불어 담배 모형을 절단하는 퍼포먼스와 홍보대사 위촉장 수여를 할 계획이다.
유성구 보건소는 올 하반기까지 보건소는 물론 구청을 대상으로 ‘금연 직장` 조성을 추진하고 제2호 금연마을을 지정하는 등 이번 사업을 확대해갈 방침이다.
송 통장은 “어른들이 담배를 피지 않는 모습을 자라나는 자녀가 보고 배울 수 있어 대대로 흡연자가 생기지 않을 것 같다”며 “흡연으로 인한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주민 자부심과 결속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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