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에서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서구노인종합복지회관(관장 황장곡)에 최근 실버기자단이 탄생해 주목을 받고 있다.
초고령화 시대로 가는 길목에 서 있는 요즘, 우리 주변에서 소외받고 있는 일부 노인층에서 "어느 나라에 꼭 이민 온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놀라운 정보 홍수 속에서 나이 든 실버 가운데 컴맹 소리를 듣는 노인들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 새로운 노인문화를 만들어보겠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모험하고자 하는 실버 기자들이 서구노인종합복지회관에서 야심한 의지를 다지며 뜻을 모았다.
복지관 이용자와 지역주민들에게 복지관의 각종 소식을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위해서 채홍걸, 권주정, 권영국, 강귀근, 고성훈, 이기종 어르신이 뭉쳤다.
실버기자단은 관내 인근 지역 사회 내 각종 소식들을 취재, 촬영, 기록해 내외부적인 행사 등을 홍보하고 사회, 생활, 건강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창단됐다. 실버기자단은 어르신이, 어르신을 위한, 어르신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각종 소식들을 취재하고 있다.
채홍걸 단장은 "어르신들이 원하고 기다리는 정보를 발굴해 전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며 "물론 시행 착오도 있을 것이지만 이러한 고난의 길을 우리 스스로 도전하는 것은 분명 모험"이라고 말했다. 권주정 실버기자는 "신문 제작에 필요한 예산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은 환경을 탓하지 않고 열정 하나로 똘똘 뭉쳐 `짜오(힘내자)`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실버기자로 선발된 이들은 언론계 출신자를 비롯해 법조인, 문단 등단 경력자와 컴퓨터를 가르치는 강사, 교육계에서 30~40년간 봉직했던 이들로 자기의 노하우를 불사르기 위해 불철주야 땀흘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에 황장곡 관장스님은 창간사를 통해 "법정 스님께서 하신 말씀중에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글귀가 생각난다"며 "노인은 노인다워야 하는데 우리 복지관에 나오시는 어르신 가운데 몇분은 젊은이들 못지 않게 지혜와 용기가 대단하셔서 실버신문을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 관장은 "인생에 있어서 멋있게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창조하는 일"이라며 "이 창조의 노력이 멎을때 나무건 사람이건 늙음과 질병과 죽음이 있을 뿐"이라고 설파했다.
그는 "겉으로 보기에 나무들은 표정을 잃고 덤덤히 서있는 것 같지만 안으로는 잠시도 창조의 일손을 멈추지 않는 것처럼 `땅의 은밀한 말씀에 귀 기울이면서 새봄의 싹을 마련하는 `남선무지개` 신문으로 거듭나기를 합장한다"고 전했다.
특히 "남선무지개 실버신문이 지역내 모든 어르신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알찬 정보를 전달해서 문자 그대로 무지개 같은 빛깔로 가교가 되길 소망하고 한발 더 나아가 온라인(인터넷신문)으로까지 거듭 태어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7년 설립된 서구노인종합복지회관은 서구 남선 공원 옆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에 경로식당과 공동작업장이 있고 1층에 사무실, 안내실, 프로그램실, 2층에 사랑방, 물리치료실, 컴퓨터실, 3층에 강당을 갖추고 있다.
황장곡 관장스님은 "불교의 자비정신 실천을 통해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노인 복지 전문 서비스를 제공해 노인문제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한편 노인의 복지 욕구 충족을 통한 삶의 질과 사회적 지위 향상에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구노인종합복지회관은 대전 서구 거주 만 60세 이상 노인들과 이용자의 60세 미만 배우자를 이용대상으로 한다. 지난 2005년 10월14일 보건복지부 사회복지봉사활동 인증관리규정에 의해 지정된 인증센터이다.
복지관에서는 상담원, 강사, 이미용 의료 등 전문자원봉사자와 가정봉사원, 경로식당, 안내실, 차량운전, 밑반찬 배달, 발마사지 등 일반자원봉사자를 비롯해 청소년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동절기의 경우 평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 하절기는 오전 8시30분부터 6시, 토요일은 오전 8시30분부터 1시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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