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전통도 잘 보존돼 서천군의 명물인 한산모시는 마을을 이뤄 후손들에게 그 맥을 잇고 있다. 이밖에 영화촬영지로 유명한 신성갈대밭과 희리산 자연휴양림, 천방산 풍광 등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속살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또한 서천은 모든 음식을 고루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철마다 수산물은 물론 민속전통술인 한산소곡주는 가는이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편집자 주>
◆ 어메니티가 창조한 서천8경
1. 마량리 동백숲과 해돋이
▲ 동백나무숲 |
숲 정상의 동백정(冬柏亭)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중층누각이며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정면 2째칸 누 아래 기둥 사이로 오력도가 아름답게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잔뜩 허리를 숙이고 들어선 동백나무 숲은 500년의 세월을 말하듯 나뭇가지가 굵고 부챗살처럼 넓게 퍼져 있다.
서해바다의 세찬 겨울 풍파를 견디며 3월부터 4월까지 유난히 붉은 꽃을 피우는 이곳에 들어서면 밖과는 사뭇 다른 감흥을 느끼게 한다.
2. 금강하구둑 철새도래지
우리나라 4대강 중의 하나인 금강이 충남도와 충북도를 에두르고 휘돌며 구비마다 충청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싸 안고 흐르다가 마침내 서해바다에 이르는 곳이 금강하구둑이다.
금강하구둑은 매년 겨울이면 각양각색의 철새들이 찾아드는 철새도래지이자 200리에 이르는 아름다운 서천의 해안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금강하구둑 철새도래지를 많은 사람들이 관람토록 하기 위해 넓은 주차장과 휴게시설을 갖추고 철새전망대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
현재 충남도와 전북도를 잇는 교량 역할도 겸하고 있는 금강하구둑은 농촌 공사가 1990년도에 완공했으며 1억3000만t의 담수량을 가진 1840m의 제방으로 이뤄져 있다.
3. 한산모시마을
한산모시는 백제시대 한 노인의 현몽으로 건지산 기슭에서 모시풀을 발견한 이래 1000년 동안 나라의 진상품으로 이어져 온 서천군의 명물이다.
한산모시는 백옥같이 희고 우아하며 잠자리 날개처럼 섬세하고 가늘어 여름철 옷감으로는 으뜸으로 치고 있으며 고려시대에는 명나라 공물로, 조선시대에는 진상품으로 그 명성을 떨쳤다.
한산모시는 우리나라 미를 상징하는 여름 전통옷감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아 제작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한산모시를 알리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산모시 박물관을 1993년 8월 개관했다.
4. 춘장대해수욕장
춘장대해수욕장은 1.5도의 완만한 경사로 수심이 얕고 맑으며 잔잔한 수면이 잔잔한 것이 특징으로 서해안에서는 보기 드물게 자연경관이 수려한 해수욕장이다.
바다처럼 푸르른 해송과 아카시아 숲이 어우러진 고운 찰 모래 백사장이 있는 춘장대는 특히 가족단위 관광 휴양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춘장대 해수욕장은 현재 29만9000㎡의 부지에 관광객 편의를 위해 해양종합관광레저 시설이 조성되고 있으며 새로운 해양휴양문화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전국 자연학습장 8선에 뽑혔으며 국토해양부로부터 3년 연속 전국 우수 해수욕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5. 희리산 자연휴양림
1998년 개장한 해송천연림으로 구역면적은 143만㎡에 이른다.
산 전체가 해송으로 사계절 내내 푸르름을 간직한 채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으며 숲속의 집과 해송림, 저수지가 빼어난 조화를 이루고 있어 경관이 아름답다.
숙박시설인 숲속의 집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단일수종인 소나무, 잣나무, 낙엽송, 삼나무, 해송, 층층나무, 참나무로 내부를 장식해 수종별 고유향기를 느낄수 있도록 배려했다.
희리산은 등산로를 따라 정상에 오르면 서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으며 가벼운 등산과 함께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6. 신성리 갈대밭
▲ 신성리 갈대밭 |
신성리 갈대밭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갈대 7선으로 꼽힐 만큼 빼어 난 풍광을 갖춰 교육기관의 자연학습장으로, 전국 사진작가들의 촬영장소로 각광 받고 있다.
금강변에 펼쳐진 폭 200미터, 길이 1Km의 갈대밭은 굳이 가을이 아닌 여름에 가더라도 바람에 스치는 갈대 소리가 스산해 더위마저 잊게 한다.
7. 문헌서원
문헌서원 (충남 지정문화재 자료 제125호)은 고려말 대학자 가정 이곡과 목은 이색 선생을 배향하기 위해 선조 27년(1594년)에 건립됐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이후 광해군 3년에 한산 고촌으로 옮겨졌다 이듬해인 1611년, 현 위치에 다시 세워졌다.
문헌서원 장판각에는 현재 문집 55권과 목판각 975매가 보관돼 있다. 현재는 이곡과 이색, 이종학, 이자, 이개, 이종덕 등 6인의 현인이 배향돼 있다.
8. 천방산 풍경
서천의 곡창지대와 멀리 반짝이는 금강의 아름다운 물결을 한눈에 볼수 있는 곳.
천방산은 판교면, 문산면, 시초면 등 3개면에 걸쳐 있을 만큼 산자락이 넓고 큰 서천 제일의 산이다. 동서남 방향으로 7개의 봉우리가 둘러쳐져 있고 동남북 방향이 훤히 트여 시원한 풍광을 자랑하는 영산(靈山)으로 꼽히고 있다.
좌청룡 우백호인 듯 천방산 정상을 중심으로 좌우로 서 있는 봉우리들은 남으로 가면서 5개의 봉우리를 더해 마치 병풍을 두룬 모습을 보여준다. 임도가 잘 닦여 있어 산악자전거, 산악마라톤 코스 등 레포츠 여가공간으로 적지다.
◆어메니티가 창조한 서천의 먹거리
▲ 한산소곡주 |
바다와 평야를 끼고 있어 모든 음식을 맛볼수 있는 혜택받은 곳으로 꼽히고 있다.
3월부터 시작되는 축제와 함께 알려진 주꾸미, 광어, 도미, 전어 등 수산물은 그 맛은 물론 영양가 면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다 대합과 여러 해산물이 어우러져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인 금강하구둑변의 해물칼국수 타운은 항시 만원사례를 이룰 만큼 새로운 맛집으로 유명하다.
앉은뱅이 술로 유명한 한산소곡주는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왕실에서 즐겼다는 술로 기록돼 있을 만큼 우리나라 전통민속주 가운데 가장 오래된 술로 알려져 있으며 독특한 감칠맛과 깊고 그윽한 향기가 으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서천=나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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