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을 맞아 서씨의 경우처럼 해외여행 계획을 취소하고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국내 여행으로 수정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으로 아예 집에서 휴가는 보내는 ‘방콕족`들도 부쩍 늘었다. 고물가와 고유가에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알뜰 휴가가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다.
상황이 이러자 유통업계들은 푹푹 찌는 여름 ‘방콕족`들이 ‘바캉스족`부럽지 않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주는 상품 판매에 주력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 눈길을 끌고 있다.
▲‘알뜰 휴가` 대세 =대전롯데백화점이 최근 백화점 방문객을 대상으로 여름휴가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유가와 경기침체를 이유로 ‘휴가를 떠나지 않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지난해에 비해 2배 늘었다.
휴가경비도 예년에 비해 줄이겠다는 응답자가 절반 이상이 넘는 57.4%에 달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올 바캉스 국내 여행객과 ‘방콕족`을 위한 마케팅을 강화했다.
문화센터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취미, 체험학습 등을 주제로 한 특강을 마련했고 부모와 함께 떠나는 여행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방콕족`을 위한 상품들이 이미 판매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에서는 7월 게임기와 도서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5~15% 이상 증가했으며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즉석식과 간편식 판매도 30% 정도 늘었다.
이마트도 도서 및 전자게임기의 이달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50% 정도 늘었으며 피자와 바비큐립 등 즉석조리 상품도 20% 정도 더 팔려나갔다.
▲‘방콕족`도 신나고 재미나게=치솟는 유가와 물가 때문에 여행을 포기하고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방콕족`이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휴가 기간 집에서의 무료함을 달래줄 상품으로는 게임기가 최고의 인기 상품. 휴대가 간편한‘닌텐도 DS`를 비롯한 TV화면을 향해 팔을 휘들고 비틀고 할 수 있는 ‘닌텐도 스포츠`등이 있다. 가격선은 17만~29만원선.
또 실물을 그대로 축소해 포켓볼이나 탁구 등을 즐길 수 있는 ‘미니 당구대`, ‘미니 탁구대`등도 그만이다. 가격은 2만~3만5000원선.
집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선베드`(10만원선), ‘전신베개`(1만원선) 등도 각광받고 있으며, 집에서 별다른 조리가 필요없이 간편하게 들수 있는 음식들도 다양하다.
아이들과 함께할 수 즐길 수 있는 매직쇼도 좋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 12층 하늘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2008 신나는 여름마술학교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매직쇼를 관람하는 등 마술을 직접 배울 수도 있다.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며 관람료는 아동 및 성인 구분없이 7000원(1인당) 이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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