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태영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장 |
그러나 오늘날은 시간의 속도만큼 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으며, 지식정보사회와 자본주의에서 진화한 뇌본주의 사회라는 다면적인 특징을 나타내고 있음을 체험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적 이해관계, 정치적 이해관계, 경제적 이해관계등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점점 어려워지는 우리의 경제상황에도 총체적인 면을 보지 않고 단면적인 상황을 구체화시켜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우리 경제에 다가오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두려움에 전전긍긍하는 상황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이익과 이해득실을 따지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 것이 옳은지 다시금 짚어 보아야 할 때인 것 같다.
아버지가 어린 아들에게 비행기, 자동차, 호랑이등을 열심히 그림을 그려 보여주면서 말을 가르치던 중 아이가 갑자기 자기가 직접 그림을 그려보겠다고 하여 나름대로 그림을 그리려고 애쓰지만 잘되지 않아 아버지가 아이의 손을 붙잡고 그림을 그려보지만 그것 또한 잘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아버지에게 붙들린 아이의 손이 힘을 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어린아이의 생각도 나라와 나라, 사람과 사람마다 다른 특징은 있지만 자기 주장만을 내세우지 말고 힘을 뺀다면 다가온 경제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리라 본다.
이번 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의 가장 큰 이유는 국제유가 상승이다. 국제유가 상승은 올 들어 40%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경제 전망기관에서는 1~2년 내에 200달러 이상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서는 국제유가 200달러 시대에서 한국경제는 2.5%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물가 상승률은 9%이상의 물가급등 상황을 맞을 것이란 예측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1970년대의 1차 오일쇼크에 이은 1980년대 2차 오일쇼크로 우리나라는 물가 상승률이 30%에 달하고 경제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어야했다. 하지만 지난 1980년대의 오일쇼크때 보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더욱 더 큰 타격을 주는 이유는 80년대 10%이상의 고성장 기조를 유지 하던 시기와 현재의 4~5% 저성장 기조가 가계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더 크게 만든 것이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또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이나 경제연구소에서 발표되고 있는 각종 경제지표가 모두 적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월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3억7750만 달러 수준으로 5월에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1997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이러한 경상수지 악화는 소비심리를 악화시켜 내수를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으며, 경기 주체들의 심리적인 위축은 더욱 심해지고 있어 제조업의 6월 업황지수(BSI)는 77로 5월의 85에 비해 8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조사 되었다.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깊지만 이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만은 아니다. 우리는 그동안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적응력과 잠재력을 키워 왔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시점에서도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가 고물가, 저성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경제적인 체질을 바꾸고 경쟁력 강화를 통한 성장잠재력을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선은 국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한 목소리를 내야 하겠으며, 정부는 자성의 믿음을 갖게해야 하고 국민은 단결된 힘과 인내력을 바탕으로 한 저력을 보여줘야 할 때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