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하연 클래식컬 발행인·H2O페스티벌 추진위원회 사무국장 |
조금은 한가해 보이지만 약간의 여유로움을 즐기기에도 대전은 딱 좋은 도시이다. 특히 갑천은 주변 정돈이 잘되어 있고 접근성도 용이하여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대전천도 통수식을 기점으로 수량이 많아지고 잘 정비된다면 쾌적한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미래를 가져다줄 우리의 세 개의 물줄기에 대한 통칭이 삼대하천인 것에는 약간 서운함이 있다.
하천이라는 말 자체가 주는 어감이 아름다운 하천이라는 말을 퇴색 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역세권 재개발 지역의 명칭에 대한 시민공모가 있었다.
우리의 삼대하천도 멋지고 새로운 이름을 붙여주는 것은 어떨지 혹은 공모를 통해 시민의견을 수렴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의 자연이 명품이 되게 하고 싶다는 욕심은 아닌가 싶다.
길가에 가로수들도 우리를 풍요롭게 한다. 나무들이 주는 안락함에 시민들은 도심에서도 자연과 휴식을 만끽한다.
얼마 전 대전문화예술포럼이라는 사단법인의 창립총회가 있었다. 문화예술 전문가들과 일반 애호가들이 주축으로 진행된 첫 모임의 공통된 주제는 이 시대의 문화 예술을 전문가와 애호가, 일반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 가자는 것과 회원 간의 교류와 연구를 통하여 우리 사회가 명품화 되는 풍요로운 창조도시 대전을 만들어 가자는 내용이었다.
대전은 전문 인력이 많이 살고 있다. 이 땅을 일구며 살아온 사람뿐만 아니라 정부청사를 비롯한 행정기관과 한국과학기술원과 많은 연구소들에 전국 각지와 세계에서 모인 전문가들이 정치와 과학, 예술, 사회 전반에 더불어 살고 있다. 메트로폴리탄 시티의 위상에 걸 맞는 대전문화예술의전당과 시립미술관 등 문화예술 기반 시설과 전문 인력의 네트워킹이 활성화되어 도시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과학도시라는 이미지에 문화와 예술을 접목하고자 노력하는 모습들도 참 보기에 좋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과학의 면밀함이 미묘한 감정 하나 하나에 혼신의 열정을 쏟아내야 하는 예술가들의 면면과 유사한 점이 많다.
첨단 과학연구단지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의 신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는 우리 대전이 진정한 문화예술이 꽃 피는 창조도시가 되도록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살고 싶다. 문화예술이 번창하는 새로운 문예부흥, 대전이 중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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