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업계 고유가 등 ‘죽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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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건설업계 고유가 등 ‘죽을 맛’

원자재가 상승에 지역 재건축사업장 등 곳곳 ‘제동’

  • 승인 2008-07-23 00:00
  • 신문게재 2008-07-24 8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지역 건설업계가 고유가, 원자재 값 상승 등 악재가 겹쳐 죽을 맛이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고유가, 철근 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건설현장들이 공사기간을 맞추지 못하며 일부 도시정비사업지도 사업에 제동이 걸리는 등 지연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대전의 A 주택 재건축 사업은 조합과 시공사 간 주요 원자재 값 상승, 시공보증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철근 값 같은 경우는 지난해보다 두배 가까이 올랐고 주요자재들도 인상폭이 커 4개월째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시공사가 의도적으로 사업을 늦추는 거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주요 원자재 값 상승이 사업이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라며 이 달 말께는 협의를 끝내고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의 B 도시정비사업지도 시공사가 경기여건이 좋지 않아 사업성을 재검토 하자며 최종적으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아 조합의 애를 태우고 있다.

시공사는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로 설계를 다시 검토해 사업을 천천히 추진하자는 입장인 반면, 조합측은 계획대로 진행하자는 의견이 일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시공사와 조합이 원활한 협의가 되지 않을 경우 사업 지연 사태는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서구 둔산동 C 상가 신축현장도 원활하게 자재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어 공사가 늦어지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도시정비사업지는 민간조합이 추진하는 경우가 대다수로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조합들은 고유가, 원자재 값 상승 등 사태에 직접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고유가나 철근 값 상승 등 요인은 건설사들의 내놓을 수 있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건설현장은 자재를 사용 안할수도 없고 막상 첫 삽을 뜬 현장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유가와 원자재 값 상승은 실제적인 대책이 없다”며 “건설현장에서도 아끼는 방법 외에는 도리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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