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인맥 배제.지역 할당 등 해결과제 산적
지난 17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하 전당) 전임계약직 공개채용 접수 마감 결과 평균 3.6대 1의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전당 개관이후 최대 규모의 공개채용을 앞두고 일자리를 구하려는 예비 직원들의 발길이 부산하다. 여러 채널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응시자들도 눈에 띈다.
▲얼마나 뽑나= 무대예술분야와 공연예술분야로 각각 10명씩을 채용하는 이번 공개채용에서 무대예술분야 는 1.7대 1 , 공연예술(기획, 홍보·마케팅) 분야 5.4대 1 의 경쟁률을 보여 공연 예술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만큼 공연 예술 분야의 인력풀이 많다는 얘기다.
음악을 전공한 사람들이 갈 곳이 마땅치 않음을 반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홍보·마케팅에는 5명(나·라급) 모집에 31명이 지원해 6.2대 1이라는 최고의 경쟁률을, 무대예술분야의 무대감독(전임 가급)과 무대 음향(나급) 에는 1명 모집에 각각 1명씩이 몰려 가장 낮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각 분야별 경쟁률은 ▲무대 기계 1.3대 1 (3명 모집에 4명) ▲무대조명 2.5대 1 (2명 모집에 5명) ▲ 무대 장치 2대 1 (3명에 6명) ▲공연기획 4.6 대 1 (5명 모집에 23명) 등이다.
무대예술 분야는 다음달 6일, 공연예술분야는 같은 달 21일 각각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무대예술분야는 기계, 조명, 음향, 장치 등 관련 전문 자격증 소지와 가급1명을 비롯, 나급 3명, 다급 4명, 라급 2명 등으로 직급이 높아 응시자가 적게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기존 무대예술분야 전임계약직 가운데 계약만료로 다시 응시한 지역출신 직원은 10명 가운데 2명이다.
반면, 공연예술분야 채용인원 10명 가운데 홍보마케팅팀장(나급) 과 공연기획 다급 각각 1명을 제외한 8명이 하위 직급으로 상대적 자격조건이 수월하기 때문에 많이 응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모에는 탈이 없을까=계약만료 공연예술 전임계약직 10명 중 지역 출신·연고자는 8명이며 이 가운데 역대 대전 시장관련 비서 출신이 2명이다. 전 대전시 고위 관계자와 가족 관계인 직원도 이번 공모 해당자에 포함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항상 공모에는 공정성 확보가 화두가 되고 있다. 그만큼 투명하지 않았던 공개채용의 일면이 담겨져 있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시와 전당 측 모두 이러한 점을 경계 대상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실효성에 대해선 논란이 적지 않다.
시 관계자는 “실력 중심으로 사람을 뽑는 다는 원칙은 확고하다”며 “특정인맥으로 전당에 들어가겠다는 생각은 아예 버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지역 할당제 논란= 지역 인재들을 전당에 배치하는 방안을 두고 논란이다. 실력 우선 속에서 학벌과 경력이 많은 수도권 인사들이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수도권 인재들만을 채용할 것인지를 두고 지역 공연계에선 말들이 많다.
지역 인재 양성 차원에서 어느정도의 쿼터제를 두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얘기가 중론이다.
전당 관계자는 “사람을 써보면 수도권 자원들의 우수성을 느끼게 된다”며 “인재를 등용하는데 지역 인재를 몇 명 뽑아야 한다는 쿼터제를 도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대론을 폈다.
반면 지역 공연계는 “일할 기회를 주지 않으면 지역 출신자들이 어느 지역에 가서 몸을 의지하고 일을 배울수 있는 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전당의 입장에 반기를 들었다. /배문숙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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