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미술관 리모델링…미술관-공연계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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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미술관 리모델링…미술관-공연계 ‘동상이몽’

개관 시기.사업 성격두고 의견 충돌

  • 승인 2008-07-22 00:00
  • 신문게재 2008-07-23 7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대전 시립미술관 강당 리모델링 사업 성격을 놓고 미술관 측과 지역 공연계 간에 해석이 제각각이다. 또 미술관 측의 늑장 행정으로 당초 개관 일정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공연계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대전시는 지역 내 소극장 정체현상을 해소하고 자체 행사나 일부 모임에 국한됐던 미술관 강당의 활성화 방안으로 올해 강당리모델링 예산 3억 5000만원을 편성, 다음 달까지 공사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다. 개관행사와 공연을 오는 9월경에 올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미술관측은 예산을 확보 해놓고 설계 용역비 계상을 하지 않는 등 행정적인 미숙함(관련기사 2월 12일 6면 보도)을 보이더니 관련 관람료와 대관허가·제한, 대관료 등에 관한 운영 조례 개정을 의뢰조차 하지 않고 있다. 현재 시공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 준비 중으로 아직 공사에도 들어가지 않고 있다.

또 미술관측은 확보된 사업예산 범위 안에서 전문 공연장으로 리모델링하는 것보다는 영상기기 구입 등으로 정기적 영화상영관으로 활용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그동안 강당은 매달 1차례 영화 상영과 직원 교육 장소, 일부 모임 총회 등으로 활용 횟수가 극히 저조했으며 특히 무료 영화상영시 250석 가운데 5~30석을 채우지 못해 개선책이 요구돼 왔다.

시 자치조례 관계자는 “강당을 오는 9월이나 10월 소극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면 지금 서둘러도 관련 조례 개정은 어렵다”며 “최대한 빨라도 예정된 공사완료시기까지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개관과 동시에 조례개정이 되지 않을 경우, 일반 기획사들과 관람료를 받는 공연 대관이 되지 못하게 돼 당분간 자체 행사나 무료공연만 가능하다.

지역 공연계 한 인사는 “미술관 측이 요구해서 확보된 예산이 아니라 대전시가 지역 소극장 정체현상 해소를 목적으로 편성해 준 예산”이라며 “취지에 어긋나게 사업이 진행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립미술관 강당리모델링 사업은 지난해 5월 박성효 대전시장이 열악한 공연계의 의견을 전격 수용해 올해 3억 5000만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배문숙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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