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호]EQ를 높이는 여름방학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김신호]EQ를 높이는 여름방학

[특별기고]김신호 대전광역시교육감

  • 승인 2008-07-22 00:00
  • 신문게재 2008-07-23 20면
  • 김신호 대전광역시교육감김신호 대전광역시교육감
▲ 김신호 대전광역시교육감
▲ 김신호 대전광역시교육감
올 여름은 예년보다 일찍 찾아왔다고 한다. 학생들이 방학을 맞이하기도 전에 일찍부터 쏟아지는 폭염경보 때문에 마음을 졸인 7월이었다. 올 들어 불쾌지수가 가장 높은 날이라면서 기상청은 불쾌지수 갱신 소식을 연일 알린다. 우리 지역은 폭염 속에서도 큰 사고 없이 며칠 차이로 대부분의 학교들이 방학을 맞이하였다.

인류를 발전시킨 문명의 3대 중요 요소는 불, 화장실, 컴퓨터라고 일부 인류 사회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컴퓨터는 우리 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컴퓨터의 빠른 변화는 사회의 다른 면까지 다양하고 신속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컴퓨터의 등장으로 옛날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인간의 정의적 영역까지도 컴퓨터의 수량화, 계량화, 객관화시켜서 전문분야에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감성지수, 도덕지수, 봉사지수, 스트레스 지수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지수(指數)란 일반적으로 어떤 대상을 100으로 비교하는 숫자를 말하지만 전문적인 용어의 경우에 따라 다를 수는 있다.

교육지수 [敎育指數, educational quotient]란 피교육자가 실제 연령에 비교하여 교육연령, 즉 어느 정도의 연령층과 동등한 교육을 받았는지를 비율로써 나타낸 수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교육학의 정의에 불과하며, 지금처럼 다양화되고 복잡다단한 교육현상을 객관화하려면 단순한 공식으로는 불가능하다. 교육지수(EQ)가 100이하인 경우는 수준 이하라고 하지만, 지능지수만큼 신뢰성·타당도를 갖지 못한다는 소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교육지수에 중점을 두고 국가경제의 총량적인 인적자원을 단일지수로 측정하는 인적자원개발지수(human resource development index)를 개발했다. 인적자원개발지수는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HRDI로 약칭한다.

산출에 사용되는 주요 자료는 중등·고등교육 성취도, 1인당 실질국민소득 등인데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한국의 HRDI 지수는 OECD 조사 대상국 28개 회원국 가운데 27위로 인적자원 개발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치 온 국민이 교육과 전쟁을 치르는 듯한 높은 교육열과 강한 교육 성취욕을 비웃기라고 하듯 실망적인 결과다.

어린 시절 여름방학이야말로 우리의 교육지수를 높이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거침없는 자유로움이 좋았다. 집안의 모든 방문은 더위를 쫓기 위해 일제히 열어놓았고, 열어놓은 문들을 타고 산들 바람은 마음껏 건너다니며 우리들의 더위를 식혀주었다. `독서·논술교육 프로그램`이 없었던 시절이었건만 툇마루에 앉으면 저절로 독서삼매경에 빠졌고, 우물에서 갓 건져낸 수박을 먹으며 친구들과 독서토론에 열을 올리곤 했다.

대전교육지수를 높이기 위해 올 여름 우리 학생들에게 가장 권하고 싶은 것은 독서다. 표맥(漂麥)이라는 고사가 있다. 중국 후한의 고봉(高鳳)이 널어 말리던 마당의 보리가 폭우에 떠내려가는 것도 모르고 독서에 몰두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로, 여름 방학 중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에 집안 살림 떠내려가는 것도 모르고 독서에 몰두하다 부모님께 걱정을 들었던 표맥의 추억을 우리는 갖고 있다.

옛 성현들이 백화쟁비독서향(百花爭比讀書香) 즉 백 가지 꽃의 향기가 독서의 향기에 미치지 못한다 하여 삶의 으뜸으로 독서를 꼽았듯이, 올 여름 교육지수 높이기의 으뜸은 책읽기라고 생각한다.

여행의 극치는 모든 것으로부터의 `떠남`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것은 온전히 자신에게로 향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 단 하루라도 좋으니, 여름방학동안 집과 학교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체험학습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자신을 되돌아보고, 가족과 사회를 생각해 보는 소중한 체험은 대전교육지수를 높이는데 일조를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2.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3.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4.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5.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1.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2.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3.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4.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5.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