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분양중인 주택건설업계가 자사의 미분양을 털기 위해 분양을 앞둔 업체들과의 비교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향후 분양 예정인 아파트보다 지금 분양하고 있는 자사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한 것은 물론 시세 차익도 가능하다며 홍보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21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단품슬라이딩제 도입과 기본형건축비 상승, 토지비 매입가격 인정 등 향후 분양 예정인 아파트의 분양가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다가 고유가, 고물가, 금리 상승 등이 더해져 분양가는 상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현재 분양중인 업체들은 미분양도 털고 자사의 아파트를 홍보하기 위해 이같은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현재의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받을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셈이 되고 입주 시점에는 아파트 시세가 비슷하게 형성돼 시세 차익도 가능하다는 논리다.
실제로 현재 분양중인 A업체의 한 임원은 “향후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한 만큼 분양 예정인 아파트보다 현재 분양중인 아파트의 상승 가능성이 높아 4개 정도 분양을 받아 논 상태”라며 “분양중인 다른 업체 관계자들도 우리와 사정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수요자들의 반응은 업체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 정책이 급변하는 상황이어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당초 이명박 정부는 집값 불안을 이유로 부동산 규제 완화에 회의적이었지만 최근 잇따라 완화 정책을 쏟아냈고 추가 완화 전망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하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충남도회 사무처장은 “현재 부동산 시장은 좀처럼 예견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주택건설업체들은 분양 시기를 고민할 수 밖에 없고 실수요자들은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선적으로 실물경기가 살아나야 부동산 경기도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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