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춘아 유성문화원 사무국장 |
문화생산자와 문화소비자의 경계가 어느 정도 구분되어 있던 그 당시 문화자원봉사자에 주목하였던 것은 문화생산자(생산물)와 문화소비자(문화수요층)를 연계할 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과 이들 문화매개자이자 문화촉매자들이 우리 사회를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는 확신이었다.
막연했던 주장이 우리 사회를 바꾸어놓고 있음을 이제는 증명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지역사회 주변을 돌아보면 곳곳에서 문화자원봉사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봉사자들을 열거할 수 있다. 우선 지역의 대표적 문화기반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미술관 박물관 도슨트들이 있다. 대전시립미술관, 아주미술관, 이응로미술관, 한밭교육박물관, 충남대박물관, 선사박물관, 지질박물관, 국립중앙과학관 등에서 전시물 해설활동을 하고 있는 도슨트들이 그들이다.
공공도서관은 어떠한가, 책읽어주는 엄마들을 비롯하여 도서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봉사자들, 최근 붐이 일고 있는 마을도서관 활동가들, 문화원이나 사회문화단체에서 문화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는 봉사자들, 그리고 대전광역시 소속의 문화관광해설사, 구단위의 우리고장문화해설사, 근대건축해설사, 숲해설사, 하천생태해설사, 문화유산방문교사들이 있는가 하면 과학도시답게 과학해설사도 양성되고 있는 중인데 이들 자원봉사인력의 80% 이상이 여성들이다. 또한 사회복지기관, 여성(문화)회관, 지역아동복지센터 등에서 문화관련 활동을 하고 있는 봉사자까지 망라하면 이들 인력은 문화의 시대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들 봉사자들을 의도적으로 인력이라고 계속 표현하였는데, 주장하고자하는 핵심은 문화시대를 끌어가고 있는 문화봉사자들을 인력화하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에 와있음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문화봉사활동가들을 대전광역시 범위에서만 추정해보아도 300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관련 교육을 받은 잠재활동가들까지 포함하면 천여명이 훨씬 넘는 고급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대전광역시는 창조도시의 핵심인 문화의 저변확대를 위해 어떻게 하면 인력을 자원화할 것이며, 이들을 인적자원화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투입해야할지 대책을 마련해야할 시점에 와있다.
이제까지는 대전광역시 문화정책의 일환으로 이들 인력이 양성된 것은 아니며, 오히려 시대를 예견한 사회문화단체들의 자구적 노력에 의해 양성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창조도시를 만드는 인적 인프라가 되어줄 문화봉사인력의 질적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접근과 예산배정이 주어져야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최근 유성문화원은 ‘문화교육가로서 나’라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문화예술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사를 포함한 문화봉사활동가들을 위한 전문성 향상 재교육 프로그램이다. ‘문화교육가’를 영어로 culture & arts educator 라고 이름지어보았는데 문화영역에서 전문적인 교육기획활동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바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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